제27화 제대로 뒤통수 맞다

“그래서 뭐 어쩌라고?” 윤화진은 임다인이 이미 모든 걸 꿰뚫어 보고 있다는 걸 깨닫자 더 이상 감출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이제 와서 가면을 쓸 필요도 없었다. “솔직히 말해 줄게. 유언장만 공개되면 임씨 가문도 제인 그룹도 전부 우리 거야. 너 따위가 한 푼이라도 손에 넣을 수 있을 것 같아?” 임다인은 코웃음을 치며 비웃었다. “네? 정말 그렇게 될까요?” 임마리는 그녀를 노려보며 이를 갈았다. “임다인, 뭐가 그렇게 우습다는 거야? 설마 그 늙은 남자가 평생 널 보호해 줄 거라고 믿는 거야?” 하지만 임다인의 표정은 여전히 차분했다. 목소리에도 흔들림이 없었다. “적어도 지금은 나를 아끼고 내 안전을 지켜주고 있어.” 그 말에 임마리의 눈빛이 더더욱 분노로 들끓었다. “좋아. 그럼 어디 한번 두고 보자고.” 윤화진은 팔짱을 낀 채 비웃으며 입꼬리를 올렸다. “근데 임다인, 오늘 이 집에 발 들였으면 다시 나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 그 순간 임다인의 눈이 가늘게 좁혀졌다.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여기!” 윤화진이 소리치자 임씨 가문의 가정부들이 우르르 몰려들기 시작했다. 그러나 바로 그 순간, 거실 문이 벌컥 열리더니 검은색 정장을 입은 경호원들이 무리 지어 들이닥치며 빠른 움직임으로 거실 전체를 단숨에 포위했다. 이 예상치 못한 상황에 임성민의 얼굴이 단숨에 굳어졌다. 윤화진과 임마리 역시 겁을 먹고 본능적으로 뒷걸음질 쳤다. “당신들 누구야?! 대체 뭐 하는 사람들이야?!” 임성민이 애써 태연한 척 소리쳤다. 그러자 경호원들이 일제히 대답했다. “저희는 사모님의 안전을 보호하라는 명령을 받고 왔습니다.” 임다인도 순간 당황했지만 그들 틈에서 이철웅을 발견하는 순간 바로 상황을 이해했다. 이철웅은 그녀에게 다가와 공손하면서도 단호한 목소리로 물었다. “사모님, 괜찮으십니까?” 임다인은 고개를 살짝 저으며 부드럽게 미소를 지었다. “네, 저는 괜찮아요.” “어르신께서 걱정이 많으셨습니다. 혹시라도 괴롭힘을 당할까 봐 특별히 저희를 보내 보호하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