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화
“조용히 따라갈 줄도 몰라?”
박민정은 기가 막혔다.
“네가 멍청하니까 내가 남 좋은 노릇만 해줬잖아.”
숙모의 말에 윤정아는 명확히 알지는 못해도 이후에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
박성준 곁에 다른 여자가 나타난 적은 없었고 맞선을 봐도 그저 형식적인 자리였는데 갑자기 결혼했다는 건 그날 밤 홀로 차를 타고 갔을 때 일이 벌어진 게 분명했다.
박성준과 결혼한 사람이 그녀의 자리를 빼앗았다.
그녀야말로 박성준의 신부가 될 수 있었는데!
윤정아는 금방 끝낸 네일아트를 바라보았다. 예쁘긴 한데 좋았던 기분이 다 망가져 버렸다.
박성준이 결혼했는데 누구한테 잘 보이려고 이 난리를 부리겠나.
아내가 있으니 이제 여러 장소에 드나들어도 여자 파트너가 필요 없게 되었다.
박민정은 윤정아가 멍하니 손톱을 들여다보는 모습을 보고 그 속내를 파악했다.
윤정아의 부모님은 이혼하고 엄마는 그녀를 강씨 가문에 버린 뒤 10년 넘게 나타나지 않아 그녀 손으로 키운 아이다.
“정아야, 너보다 성준이와 잘 어울리는 사람은 없어.”
절대 이대로 윤정아가 물러서는 걸 용납할 수 없었다. 박씨 가문의 모든 걸 다시 그녀의 손에 넣어야 했으니까.
“성준이랑 결혼한 여자애는 너무 평범해. 단발머리에 학생처럼 하고 다녀서 여성스러운 매력이 하나도 없어. 남자들은 그런 여자 안 좋아해.”
“하지만 숙모, 그 여자는 성준 오빠랑 결혼하고 같이 잠도 잘 텐데, 심지어 이미 그 짓까지 해서 아이가 있을 수도 있는데 전 어떡해요?”
윤정아는 울상을 지으며 풀이 죽어 고개를 숙인 채 허무함을 느꼈다.
벨리 가든에서 박성준을 처음 만난 순간부터 그녀는 남자답고 카리스마 있는 그 남자에게 홀딱 빠졌다.
요물이라도 되어 밤낮으로 그에게 매달리며 그가 자신에게 홀려서 미치도록 사랑에 빠지기를 바랐다.
심지어 벨리 가든 구석구석에서 오래도록 박성준을 껴안고 뜨거운 키스를 나누는 상상까지 했다.
하여 그녀는 장풍 그룹에서 술을 제일 잘 마시고 가장 남자를 잘 꾀는 홍보팀 직원이 되어 박성준과 함께 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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