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3장
“의술도 모르면서 감히 외할아버지한테 침을 놔? 당장 경찰에 신고해서 잡아가 감옥에 집어넣으라고 할 거야!”
구경하던 다른 행인들도 이지아가 의술을 전혀 모른다는 사실을 알고 수군거리며 손가락질했다.
“아가씨, 사람의 목숨이 달린 일이니 장난치면 안 돼요!”
“어린 나이에 돈 때문에 거짓말하는 법을 배우면 나중에 커서 어쩌려고 그래요? 빨리 경찰에 신고해서 잡아가요.”
“소년원에 갔던 사람이니 품행이 좋지 않을 거예요.”
“다시 가둬둬야 해요. 다른 사람을 해치지 말게.”
...
이지아는 행인들의 비난에 아랑곳하지 않고 시간을 확인한 뒤 노인의 혈 자리에 꽂혀 있던 은침을 차례로 뽑았다.
마지막 은 바늘을 뽑자 노인은 기침하더니 호흡도 한결 부드러워졌다.
“큰일 났어. 저러다 죽겠어.”
조규리는 기쁜 마음으로 떠들고 있다.
“닥쳐!”
고민혁은 호통치고 얼른 외할아버지의 상황을 보러 갔다.
“외할아버지! 외할아버지, 어때요?”
이지아는 검은 알약을 하나 꺼냈다.
“이 알약을 먹으면 증상이 완화될 거예요.”
“꺼져!”
고민혁은 이지아가 들고 있던 알약을 그대로 내던졌다.
“외할아버지는 너랑 아무런 원한도 없는데 왜 할아버지를 해치려는 거야?”
기회라 생각한 이지율은 급히 한마디 했다.
“경찰에 신고해요. 경찰에 신고해 잡아가요.”
만약 이지아가 지금 경찰에 잡혀간다면 그는 운성 고등학교의 입학시험 성적이 나올 때까지 기다릴 필요 없이 이지아를 대신해서 운성 고등학교에 다닐 수 있을 것이다.
그때 앰뷸런스의 사이렌 소리가 멀리서 들려오더니 그들의 앞에 멈췄다.
곧 흰 가운을 입고 들 것을 든 의료진이 나타났다.
고민혁은 급히 의료진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의사 선생님, 빨리 외할아버지를 살려주세요.”
외할아버지가 구급차에 실려 갈 때도 그는 고개를 돌려 이지아를 매섭게 협박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미리 말하지만 만약 우리 외할아버지에게 무슨 변고가 생긴다면 난 너를 절대 가만두지 않을 거야!”
말을 마친 청년은 곧바로 구급차에 올라탔다.
이지아는 구급차가 멀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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