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2장
눈 깜짝할 사이에 이지아가 할아버지의 앞에 왔다.
“당신이 의사예요?”
청년은 누가 오는 것을 보고 감격하여 고개를 돌렸다.
그러나 이지아의 모습을 똑똑히 본 그의 눈에서 희망의 빛이 갑자기 꺼졌다.
“말썽 피우지 마.”
그의 눈에 이지아는 평범한 고등학생에 불과했다.
할아버지가 지금 위급한 상황인데 어떻게 아무것도 모르는 고등학생이 할아버지를 치료하게 할 수 있겠는가.
“비켜요.”
이지아는 고민혁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지만 지금은 사람을 구하는 것이 급한지라 설명할 시간이 없었다.
“꺼져! 의사도 아니잖아., 만약 우리 외할아버지의 병세가 악화하면 널 감옥에 보낼 거야!”
이지아는 청년의 반대를 무릅쓰고 할아버지 곁에 쪼그리고 앉으면서 은침이 든 천 가방을 꺼냈다.
“지금 응급처치를 하지 않으면 목숨이 위태로울 정도로 상황이 심각해요.”
‘침술?’
고민혁은 반신반의했다.
평범한 고등학생은 침을 가지고 다니지 않는다.
‘설마, 이 여고생이 정말 의술을 아는 건 아니겠지?’
“비켜요. 심장 주위의 혈도를 막아야 해요.”
이지아의 카리스마가 너무 강했는지 고민혁은 자기도 모르게 옆으로 비켜서 자리를 양보했다.
“정말 외할아버지를 구할 수 있어?”
“다섯 살 때부터 의학을 공부했는데 한 번도 실수한 적이 없어요.”
그러면서 이지아는 은침을 꺼내 노인의 내관혈을 찌른 뒤 관자놀이 주변 혈도에 침을 세 대 꽂았다.
고민혁은 숨을 죽이고 이지아의 동작을 집중해서 보았다.
이지아의 전문적인 침술 솜씨는 그의 마음속의 경계를 조금 낮추었다.
게다가 상황이 정말 위급하고 구급차가 아직 도착하지 않았는데 할아버지의 호흡이 점점 약해져 도박할 수밖에 없었다.
이지아가 할아버지 치료에 열중하고 있을 때 호텔에서 나온 이석진 가족은 사람들이 몰려 있는 것을 보고 구경하려고 안간힘을 써 인파 속으로 몰려들었다.
이석진은 이지아가 뜻밖에도 한 노인을 치료하고 있는 것을 보고 놀라서 입을 다물지 못했다.
“이 쓰레기 같은 년이 응급처치까지 한다고?”
오늘 이지아에게 여러 번 당한 조규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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