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4장

말을 마친 이지아는 곧장 몸을 돌려 택시 승차장으로 향했고 남겨진 조규리와 이석진은 서로를 마주 보았다. 이지아가 택시를 탔을 때 조규리와 이석진이 있던 자리에서 갑자기 맑은 따귀 소리와 함께 울부짖는 소리가 들려왔다. ... 다음 날. 이지아가 1반에 들어서자 교실은 곧 조용해졌다. 하지만 그 수군거리는 소리는 여전히 그녀의 귀에 들려왔다. “얘기 들었어? 쟤 사실 이유영의 언니래.” “뭐? 이유영은 여신 아니야? 걔가 어떻게 이지아처럼 못생긴 사람과 자매일 수 있어?” “그건 모르지? 이지아는 수양딸로 이유영의 어머니가 주워오셨대.” “어머! 쓰레기를 주워와서 키우는 이씨 가문이 너무 착하지 않아? 우리 집 같으면 벌써 쫓아냈을 거야.” “내 친구가 그러는 이지아가 전에 이유영의 쌍둥이 언니라고 자랑했대.” “진짜? 정말 아무 말이나 막 뱉는구나.” 이지아는 이 루머가 누가 퍼뜨린 것인지 알 것 같았다. 이유영과 몸 주인은 쌍둥이였다. 보통 쌍둥이 중 언니가 동생보다 더 예쁜데 어렸을 때 이씨 집안 사람들도 확실히 이지아를 더 좋아했다. 게다가 이지아는 똑똑해서 어딜 가나 이유영이 무시당하는 사람이었다. 그래서 이유영이 그렇게 이지아를 질투하고, 심지어 온갖 방법을 동원해서 이지아에게 독을 투약해 그녀의 얼굴을 망가뜨려 지금의 모습으로 만들었다. 하지만 이유영의 바람은 빗나갔다. 이지아는 유리창에 비친 그림자를 보며 살짝 입꼬리를 올렸다. 그녀의 현재 체중은 이미 환생했을 때보다 10킬로나 줄었지만, 몸 주인이 너무 뚱뚱했기 때문에 갑자기 10킬로가 빠져도 눈에 띄지 않았다. 이 기간에 한약으로 몸 안의 독소도 거의 제거되었으니 한약을 한 첩만 더 복용하면 체중이 다시 가벼워질 뿐만 아니라 피부도 하얗고 매끄러워질 것이다. 지금의 그녀에게는 전생과 비슷한 수준의 모습을 되찾는 것이 시간문제일 뿐이었다. 하지만 약을 먹기 전에 갑자기 마음이 바뀐 이지아는 몸 주인의 모습을 이렇게 빨리 되찾고 싶지 않았다. 그녀는 먼저 그녀의 그 사람을 찾아야 한다. 그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