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0장
이 말을 들은 이수혁은 바보를 바라보듯 이지아를 쳐다봤다.
그는 시큰둥한 눈빛으로 이지아를 바라보며 쌀쌀하게 말했다.
“싫어? 그럼 단단히 각오해. 백호 형이 누구인지 알아? 태성 그룹 장 대표님이 가장 믿는 사람이야. 태성 그룹의 장 대표님은 이씨 가문에서도 건드릴 수 없는 분이야. 백호 형에게 미움을 사는 것은 태성 그룹과 맞서는 거나 다름없는데 좋은 결말이 있을 것 같아?”
말을 마치자 백호는 의기양양하게 턱을 치켜올리며 귀찮다는 듯이 재촉했다.
“헛소리 치지 말고 빨리 돈 내놔!”
“너희들...”
화가 난 고진혁이 백호와 따지려고 했지만 말을 다 하기도 전에 이지아가 말렸다.
이지아는 책가방에서 수표 한 장을 꺼내 백호에게 주었다.
“학교에 수표를 들고 가는 걸 보니 역시 부자야. 수혁아, 사촌 동생의 집안 형편이 정말 좋구나...”
싱글벙글 웃으며 이지아가 건네는 수표를 받던 백호는 그녀로부터 더 많은 돈을 빼앗을 궁리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 수표에 적힌 금액을 본 백호의 표정이 대뜸 굳어졌다.
그리고 수표의 도장에 적힌 이름은 놀랍게도 장우빈이였다.
백호의 멍해진 표정을 보고 의문스러워 다가간 건달들도 수표에 찍힌 도장을 보며 모두 삽시에 안색이 변했다.
보호비를 받으러 왔다가 놀랍게도 보스의 수표를 받을 줄 생각지도 못했다.
‘정말 재수 없어.’
그들의 표정을 지켜보던 이수혁도 가까이 다가갔지만 수표를 보기도 전에 백호는 놀라움을 금치 못하며 이 수표를 이지아에게 돌려줬다.
이지아는 웃으며 물었다.
“보호비를 받겠다며 왜 수표를 돌려줘? 20억짜리 수표는 너희들 고귀한 신분과 어울리지 않아?”
백호와 그의 부하들은 놀라서 숨도 제대로 쉬지 못했다.
‘이분이 장우빈과 무슨 사이지? 왜 장우빈이 이 여자에게 20억짜리 수표를 줬을까?’
이수혁은 숨을 들이마셨다.
20억? 이지아네 집에 돈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이지아가 20억짜리 수표를 들고 다닐 정도로 갑부일 줄 생각지도 못했던 이수혁은 얼굴에 웃음을 지었다.
백호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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