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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장

오연주는 이지아의 말을 믿지 않고 심지어 아픔을 무릅쓰고 왼발을 뒤로 살짝 움직였다. “아아...” 하지만 갑작스러운 움직임으로 인해 뼈에 자극이 가해져 발목에 다시금 참을 수 없는 고통이 밀려왔다. 오연주는 고통스러운 비명을 지르며 얼굴을 일그러뜨렸고 얼굴이 순식간에 창백해졌다. 그러자 이유영은 급히 다가가 오연주의 등을 가볍게 토닥이며 이지아를 향해 화난 표정으로 말했다. “엄마가 다쳤는데 비아냥 거리는 말하지 말아줄래?” “엄마, 조금만 참아요. 파스 곧 올 거예요!” “응...” 오연주는 지친 듯 소파에 힘없이 기대어 앉았다. 그러다 갑자기 억울함이 밀려왔다. 남편은 출장 가서 지금까지 돌아오지 않고 있고 집안 사람들은 누구 하나 도움이 되지 않았다. 예전 같았으면 분노에 차서 한바탕 난리를 쳤을 텐데 지금은 고통에 시달리느라 화낼 힘조차 없었다. 바로 그때 이유영이 깜짝 놀라며 소리쳤다. “이지아! 너 뭐 하는 거야?” “엄마 발 심하게 다쳤는데 어떻게 함부로 만질 수가 있어!” 그 말에 오연주는 힘겹게 고개를 들어보았다. 그 순간 이지아는 이미 그녀의 발치에 앉아 있었다. 이때 이지아가 그녀의 종아리를 살짝 만지자 오연주는 순간 고통스러운 비명을 터뜨렸다. “아악! 이 못된 년아! 날 죽일 작정이야?” 하지만 이지아는 오연주의 비명에 아랑곳하지 않고 발목을 단단히 잡은 후 단번에 위로 꺾어 올렸다. ‘딱’ 하는 소리와 함께 어긋난 뼈가 제자리를 찾았다. “아아아...” 오연주는 통증에 눈물까지 흘리며 말을 잇지 못하고 계속해서 울부짖기만 했다. 그러자 이유영은 분노에 차서 이지아를 가리키며 소리쳤다. “이지아, 너 너무한 거 아니야?” “엄마한테 불만이 있다고 해도 이렇게 대하면 안 되지!” “엄마 발이 더 악화되기라도 하면 내가 너 절대 가만두지 않을 거야!” 말을 마치고 이유영은 급히 무릎을 꿇고 앉아 오연주의 발목을 조심스럽게 살펴보며 걱정스럽게 물었다. “엄마, 괜찮아요? 조금만 더 참아요...” 오연주는 처음엔 고통 때문에 말을 할 수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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