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장
그 말에 오연주는 순간 멍해졌지만, 이내 급하게 고개를 저었다.
“말도 안 됩니다!”
“지아가 운성 고등학교에 입학할 수 있는 건 저희 가문의 큰 영광이에요!”
“그냥 너무 놀라서요. 교장 선생님께서 직접 오실 줄은 꿈에도 몰랐어요!”
장세호는 그녀의 말에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이지아를 한 번 쳐다봤다.
“저도 지아 학생이 나이도 어린데 재능이 너무 뛰어나서 혹시라도 잘못된 길을 갈까 봐 걱정이 돼서 이렇게 직접 왔습니다.”
솔직히 말해 이지아처럼 뛰어난 해킹 기술을 가지고 있었다면 아마 그도 학교에 가고 싶지 않았을 것이다.
다른 사람들은 장세호의 속마음을 알지 못했지만, 이지아는 그 의도를 명확히 파악하고 있었다.
이때 이지아가 그를 향해 담담하게 말했다.
“교장 선생님, 개학 때 가서 등록할게요.”
장세호는 이지아의 확답을 듣고 나서야 마음이 놓인 듯이 말했다.
“그래. 가족들도 반대하지 않으니 이제 마음이 놓이네.”
“그럼 여러분 볼일들 보세요. 전 방해하지 않겠습니다.”
말을 마친 장세호는 도민준 등 몇몇 사람들의 형식적인 만류에도 불구하고 돌아서서 방을 떠났다.
장세호가 떠난 후 방 안은 한동안 긴 침묵에 빠졌다.
모두가 멍하니 이지아를 바라보며 이 엄청난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모습이었다.
그리고 오연주는 흥분된 얼굴로 입학 통지서를 몇 번이고 반복해서 들여다봤다.
“진짜였어! 지아가 정말 운성 고등학교에 갈 수 있게 됐어!”
또다시 짧은 침묵이 이어진 후 조규리가 눈을 흘기며 빈정대는 목소리로 말했다.
“둘째 형님, 너무 빨리 기뻐하지 마세요. 지아 같은 애가 운성 고등학교에 들어간다면 우리 이씨 가문의 망신만 시킬 거예요!”
그러자 도민준도 정신을 차리고 얼굴을 찌푸리며 말했다.
“맞아요, 이지아 같이 멍청한 애가 어떻게 교장 선생님 눈에 들어서 직접 찾아와 입학 통지서를 주겠어요?”
그 말에 오연주는 도민준을 불만스럽게 노려보며 말했다.
“민준아, 그렇게 말하면 안 되지. 네가 안 도와준다고 우리 이지아가 운성고에 못 들어갈 거라는 보장은 없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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