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7장

소정안의 움직임이 너무 빨라서 그 사람들이 반응하기도 전에 쓰러지고 말았다. “이 쌍*이, 내가 너 가만두나 보자!” 남자는 이렇게 말하며 달려들었다. 그러자 소정안은 재빠르게 옆으로 피하면서 남자의 중요 부위를 찼다. 그러자 남자는 순간 비명을 지르며 시뻘게진 얼굴로 그곳을 가렸다. 지켜보고 있던 남은 사람은 감히 소정안을 말리지 못했다. 소정안은 소윤이 사라진 방향으로 성큼성큼 걸어갔다. 남자가 소윤의 몸에 손대는 걸 보고 소정안의 눈빛이 어두워지더니, 소윤을 한방에 자기 뒤로 끌어당겼다. 그리고 남자의 얼굴에 주먹을 날렸다. 갑작스러운 통증에 남자는 소윤을 놓아주었다. 그리고 욕을 하면서 소정안을 혼내주려고 했다. 소정안이 소윤 때문에 정신을 판 사이, 남자의 주먹이 날아왔다. 그 주먹이 소정안 얼굴에 닿으려는 순간, 퍽 하는 소리와 함께 남자가 처참한 비명을 질렀다. 그리고 남자가 뒤로 날아갔다. “꺼져!” 그 남자는 얼른 몸을 일으키면서 재빠르게 도망쳤다. “괜찮아?” 중저음의 목소리는 너무나도 듣기 좋았다. 겨우 정신을 차린 소정안은 눈앞의 이 낯선 남자를 쳐다보며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저었다. “고마워요.” 남자는 입꼬리를 들어 올렸다. “고마워할 필요 없어. 소윤은 괜찮아?” 소정안은 잠시 당황하더니, 품 안에 있는 고모를 쳐다보았다. ‘고모랑 이 남자 아는 사이야? 눈빛이 이상한테?’ 소정안은 가볍게 기침을 한 번 하고 상대방에게 물었다. “저기, 누구시죠?” 남자는 대답하지 않고 소정안 품에 있는 소윤을 안아 들었다. 소정안은 말리고 싶었지만, 술에 취한 소윤이 그녀를 향해 눈짓을 보냈다. 소정안은 뭔가 깨달았다. 고모는 이 남자랑 갈 마음이 있었다. “고모 부탁드려요.” 소정안은 잊지 않고 분부했다. 남자는 고개를 돌리고 소정안을 쳐다보며 말했다. “알았어, 조카.” 남자는 조카라는 단어로 자신의 소유권과 신분을 밝혔다. 소정안은 두 사람이 떠나는 뒷모습을 바라보며 속으로 중얼거렸다. ‘저 사람이 바로 미래의 고모부야?’ 두 사람이 사라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