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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장

“잠깐만! 나 진짜 화낼 거야.” 유아린은 이렇게 말하며 지천무의 팔을 깨물었다. “아파, 아파. 내가 잘못했어. 물지 마.” 지천무는 순간 항복했다. 유아린은 지천무를 밀어내고 다시 옷을 입었다. 그리고 화가 담긴 눈빛으로 지천무를 노려보았다. “너 진짜 너무하다.” “우린 부부잖아. 내가 참느라고 얼마나 힘든 줄 알아? 내 불쌍한 모습을 봐서라도, 한 번만 봐주면 안 돼?” “하지만 나 아직 준비 안 됐단 말이야. 시간 좀만 더 줘. 그리고 네 다리, 아직 안 나았잖아.” 유아린이 말했다. 지천무는 실망한 표정으로 다시 침대에 누웠다. “화났어?” 유아린은 약간 불확신한 말투로 물었다. “아니.” 솔직히 지천무는 실망하긴 했지만, 화가 나진 않았다. “아니긴 뭘. 얼굴에 웃음이 다 사라졌네.” 유아린은 잠시 생각하더니, 아주 빠르게 지천무의 얼굴에 입을 맞추었다. “너 일부로 이러는 거지?” 지천무의 호흡이 다시 가빠졌다. 가까스로 내려갔던 욕망이 그녀의 뽀뽀 때문에 다시 타올랐다. “아니거든.” 말은 이렇게 하지만, 유아린은 장난스러운 웃음을 지었다. “참, 중요한 일이 있어. 모래 우리 할아버지 칠순 생신이야. 골동품이랑 그림 같은 걸 좋아하시거든. 선물을 준비해야 하니까, 내일 나랑 같이 골동품 거리에 한 번 가자.” 유아린이 말했다. “선물은 내가 준비할게. 넌 신경 쓰지 마.” 지천무는 속으로 이미 생일 선물을 결정해 놓았다. “그래 그럼. 이 카드에 2억 있는데, 백보당에 있는 손 사장한테 가서 내가 소개한 거라고 얘기해. 유씨 가문이랑 친분이 좀 있거든.” 유아린은 지천무가 사기당할까 봐, 미리 얘기해 주었다. “걱정 마, 내가 준비한 선물, 할아버지 마음에 꼭 들 테니까.” 지천무가 호언장담했다. 이튿날, 지천무는 골동품 거리로 갔지만, 그림 같은 걸 사지 않고 고풍스러운 꽃무늬 목함을 하나 샀다. ……. 시간은 어느덧 생신 잔치가 있는 날이 되었다. 연회의 장소는 강주 호텔로 정해졌다. 호텔의 로비에는 많은 손님들이 모여 있었다. 유씨 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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