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4장
“유아린의 조건이면 강주의 어느 명문에 들어가도 문제없잖아. 심지어 급이 더 높은 가문에 들어갈 수도 있을 텐데. 결국 배경 없고 능력 없는 남자랑 결혼했다니. 참 이해가 안 가네.”
“정말 유아린이 아깝다, 씨*.”
다들 아쉬워하면서 말했지만, 사실은 부러움과 질투의 감정이 더 강했다. 그들은 지천무를 밀어내고 그 자리에 자기가 서 있는 모습을 상상했다.
“아버지, 만수무강도를 준비했어요. 서 선생의 작품이에요. 아버지, 오래오래 건강하게 사세요.”
유해산과 나지혜가 생일 선물을 유운철에게 건넸다.
유운철의 기분이 별로라서 그저 덤덤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특히 지천무를 보자, 더욱 화가 났다.
어르신의 마음을 잘 아는 유해림은 바로 지천무를 나무라 했다.
“이런 쓸모없는 놈! 우리 가문에 먹칠하려고 여기에 온 거야?”
“그러니까. 너 때문에 우리 유씨 가문이 웃음거리가 된 거, 몰라?”
양민영이 입을 삐죽거렸다.
“평소라면 몰라. 오늘은 어르신의 칠순 잔치야. 어르신 기분 나쁘게 왜 온 거야?”
유아린이 다급하게 말했다.
“그런 말씀 마세요. 천무 씨는 할아버지 생신을 축하드리려고 온 거예요.”
유문성이 피식 웃었다.
“생신 축하드리려고 온 거면 선물도 가져왔겠네. 설마 네가 들고 있는 그 쓰레기야?”
영민영이 경멸하는 눈빛으로 말했다.
“그냥 평범한 나무상자 같은데 얼른 열어봐. 어디 한번 보자. 얼마나 대단한 물건인지.”
몇몇 사람들은 웃음거리를 보려고 기다리고 있었다. 지천무의 지갑이 얼마나 깨끗하고 유아린도 돈이 얼마 없다는 걸 다들 알고 있기에, 지천무가 제대로 된 선물을 준비하지 못했을 거라고 확신했다.
유아린은 긴장한 표정으로 지천무를 쳐다보았다. 그녀도 지천무가 뭘 준비했는지 모르는 상황이었다.
‘이럴 줄 알았으면 미리 확인했을걸.’
“어떤 선물이든 다 저희 마음이 들어있어요.”
유아린이 변명했다.
그러자 양민영이 멸시하는 표정으로 말했다.
“예쁜 말은 그만하지. 내가 보기엔 어르신께 돈 쓰는 게 아까워서 쓰레기를 선물로 준비한 거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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