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6장

“당신한테 예물 요구했어?”유아린이 물었다. 그러자 지천무가 또 고개를 끄덕였다. “미안해.”유아린이 미안한 얼굴로 사과했다. “사과는 뭐하러 해.당신처럼 예쁜 와이랑 결혼했는데 그까짓 예물이 뭐라고.”지천무가 웃으면서 말했다. 유아린은 머리를 저었다. “당신이 우리집에 데릴 사위로 들어온거나 마찬가진데 예물은 안줘도 됐었어.” “돈은 중요하지 않아.난 괜찮아.더구나 그 돈 당신엄마한테 준거잖아.한집 식구끼리 뭘 이걸로 그래.”지천무가 말했다. 유아린은 씁쓸한 웃음을 지었다.그녀의 가족들은 한번도 지천무를 식구라고 받아들인적이 없었다. 그녀마저도 집사람들의 눈에는 이익을 얻어내는 도구일뿐이다. “나 이따가 검사할거 남았으니까 같이 안있어줘도 돼.며칠후면 입찰 시작인데 가서 입찰 문서 작성해놓고 있어.”지천무가 말했다. 유아린은 또다시 씁쓸하게 웃었다. “나 지금 이사로 발령났고 유정연이 대표직에 올랐으니까 입찰건은 걔가 책임질거야.” “왜?입찰자격 따낸건 당신이잖아.당신한테 상을 주기는커녕 어떻게 이사로 발령을 내려?”지천무가 당황했다. “당신이 몰라서 그렇지.사실 내가 입찰자격 따낼수 있었던것도 다 정연이 덕분이였던거 같아.”유아린이 설명했다. “이게 걔랑 뭔 상관인데?”지천무는 어리둥절했다. “그럼 당신이 아까 류이사가 왜 날 사모님이라고 불렀던건지는 알아?”유아린이 오히려 되물었다. 지천무가 말했다. “당연히 알지.그거야 당신이 내 와이프니까.” 유아린이 말했다. “사실 류이사가 사람을 잘못봤어.그사람이 말한 사모님은 정연이였을거야.지존이 정연이를 맘에 들어한대.” “그게 뭔소리야.유정연같은 여자를 지존이 어떻게 맘에 들어 하겠어.”지천무는 당혹스러웠다. “당신이 지존도 아닌데 당신이 어떻게 지존이 걔를 맘에 들어하는지 아닌지 알아.어쩌면 지존은 정연이같은 스타일을 좋아할지도 몰라.애교도 부리면서 남자의 마음을 사로잡을수 있는 그런 스타일 말이야.”유아린이 말했다. 지천무는 눈을 희번떡였다.유정연 같은 여자는 돈만 주면 잠자리를 할수 있다.눈이 멀지 않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