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27장
신씨 가문 집사는 다시 한번 머리를 흔들더니 천천히 바닥에서 일어났다. 지천무를 바라보는 그의 눈빛에는 노여움이 가득했다.
“너, 딱 기다려.”
집사는 자신이 혼자 지천무를 상대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독설을 퍼붓더니 사람을 부르러 다시 돌아갔다.
한편, 신용하는 여전히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었다.
지천무가 그의 사지를 부러뜨리고 단전을 터뜨려버린 바람에 그는 완전한 폐물이 되었다.
그의 아버지는 최고의 명의를 불러, 가장 좋은 묘약을 써서 부러진 뼈를 접합해 주었지만, 원래의 상태로 돌아갈 수는 없었다. 이미 터져버린 단전은 복원이 더더욱 불가능했다.
이제 그는 지팡이에 의지해야만 겨우 걸을 수 있었다. 게다가 더더욱 납득할 수 없는 것은, 그가 후대를 번식하는 기능까지 잃어버렸다는 것이다. 그렇게 그는 살면서 아무런 재미도 느껴볼 수가 없었다.
그래서 그는 여러 번 죽으려고 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그의 아버지인 신혁운은 사람을 시켜 밤낮으로 그를 지켜보게 했다. 그 목적은 바로 신용하를 치료해 가문의 대를 잇기 위해서였다.
신씨 가문에는 당연히 남자가 부족하지 않지만, 신혁운에게는 아들 하나와 딸 하나뿐이었다. 딸은 다른 사람이 보기에는 그저 남일 뿐이었다. 그래서 가문의 혈통을 이어가려면 아들이 필요했다.
하지만 아무리 많은 명의를 불러와도 그들은 신용하를 치료하지 못했다. 그래서 절망에 빠져있을 때, 용하다는 신의가 출현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그래서 그는 다시 희망을 갖게 되었다. 비록 희박한 가능성이라고 할지라도 그는 한 번 시도해보고 싶었다.
하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집사가 사람을 데려오는 모습이 보이지 않자 그는 매우 초조해했다.
“집사님은 왜 아직도 신의를 데려오지 않는거야? 어서 나가서 확인해봐.”
신용하는 두 고용인을 향해 말했다.
잠시 후, 두 고용인이 허둥지둥 달려왔다.
“큰 도련님, 집사님이 방금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오자마자 또다시 한 무리의 사람들을 데리고 밖으로 나갔습니다. 마치 누군가와 결판을 내려고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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