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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3장

“뭐? 쓸데없는 일에 신경 꺼라고?” 소철현이 콧웃음을 지으며 차갑게 말했다. “지천무는 내 미래의 사위인데, 내가 어찌 수수방관할 수 있겠어? 게다가 지천무와 네 아들은 공정한 결투를 벌이고 있는데 네가 마음대로 규칙을 어긴다면 세상 사람들이 비웃을까 봐 두렵지도 않아?” 그 말에 다른 사람들은 모두 고개를 끄덕였다. 애초에 양비용이 지천무를 상대로 사생결단을 벌인 것이다. 원칙대로라면, 누구도 그들 사이의 결투에 개입할 수 없었다. 양진엽이 양비용을 구하고 지천무를 죽이려 한 것은 비열하기 짝이 없는 짓이었다. “난 그 개뿔같은 규칙 따위는 상관하지 않아. 누가 감히 내 아들을 다치게 한다면, 난 그의 목숨을 앗아갈 거야.” 양진엽은 살기등등한 말투로 말했다. “내가 여기에 있으니 넌 지천무의 몸에 손끝하나 갖다댈 생각하지 마.” 소철현은 한 치의 양보도 하지 않았다. 그렇게 두 사람은 첨예하게 대립하며 일촉즉발의 대전이 벌어졌다. 그때, 다른 두 대가문의 가주와 장로들이 달려와 두 사람을 갈라놓았다. 양진엽도 분위기에 못 이겨 기세를 한 숨 꺾었지만, 자리를 떠나가기 전에 지천무를 빤히 노려보았다. 결투는 이렇게 끝이 나 버렸다. 그 결과는 모두의 예상을 뒤엎었다. 결투가 시작되기 전에는 절대다수가 양비용이 이길 것이라고 예상했었다. 하지만 결과는 양비용이 지천무에게 지고 말았다. 그것도 아주 처참하게. 지천무는 결투 초기부터 방어를 피해왔기 때문에, 나중에 진짜로 손을 쓸때에는 순간적으로 양비용의 손을 베어버리고, 한 발로 걷어차서 날려버렸다. 이렇게 막강한 전력은 많은 구세대 고수마저 혀를 내두르게 했다. “아저씨,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지천무는 소철현을 향해 절을 하며 감사를 표했다. “한 식구끼리 예의 차릴 것 없어. 하지만 양진엽 그 사람은 작은 원한이라도 꼭 복수하는 성격이니 조심해야 할 거야.” 소철현이 당부했다. “네. 알겠습니다.” 지천무는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어쨌든 그는 돌아가면 선천적인 경지에 들어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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