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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4장

구양재준은 부끄럽기 그지없었다. 그는 쥐구멍이라도 찾아 안으로 들어가고 싶었다. 그는 마음속으로 여전히 지천무를 아주 미워했다. “안 돼. 가지 마. 난 너랑 한 판 더 할거야.” 구양재준은 지천무가 자리를 떠나려고 하자 다급히 몸을 돌려 그를 막았다. “내가 안 하겠다고 하면?” 지천무는 차갑게 웃으며 물었다. 그러자 구양재준이 차갑게 말했다. “그건 네가 결정할 수 있는 게 아니야. 이곳의 규칙에 따르면 두 사람이 내기를 했다가 만약 세 판에 만족하지 못하면 지는 쪽이 계속 내기를 신청할 권리가 있어.” “그래?” 지천무는 구자연에게 물었다. 그는 이쪽의 규칙에 익숙하지 않았다. 구자연은 걱정이 가득 담긴 눈빛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지천무는 조금 전에 특별한 수단으로 구양재준을 이긴 것이었다. 만약 다시 내기를 한다면 자칫하다가는 구자연을 다시 잃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규칙이 이러니 그는 내기를 하고 싶지 않아도 해야만 했다. “규칙이 정 그렇다면 내기를 한 번 더 할 수밖에. 한 사람당 10조를 걸고 내기하는 거야. 한판으로 승부를 끝내자.” 지천무가 제의를 했다. 그 말에 구양재준은 그를 비웃었다. “보아하니 규칙에 대해 전혀 모르는군. 이 여자는 네가 내기에서 이겨서 나한테서 빼앗은 거야. 이제 나는 그녀를 되찾을 거야. 그러니까 넌 구자연을 걸고 다시 내기를 해야 해.” 지천무는 확실히 이런 룰에 대해 알지 못했었다. 그러다가 그는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였다. “내기는 공평해야지. 그러는 넌 무엇을 걸거야?” “난 10조를 베팅할 거야.” 구양재준이 말했다. 그러자 지천무는 바로 고개를 가로저었다. “조금 전 내가 10조를 베팅한 건 네가 동의해서야. 하지만 난 그 조건에 동의하지 않아. 네가 나와 동등한 가치의 베팅을 하지 않는 이상, 난 이번 내기를 시작하지 않을거야.” “알았어. 네 뜻대로 하지.” 구양재준은 현장에 있던 사람들을 향해 말했다. “누가 내 여동생 좀 불러줘. 78번 방이야.” 그 말에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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