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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3장

“그건 네가 말한 거야. 이따가 지게 되더라도 모른척 하지 마.” 지천무가 말했다. “웃기고 있네. 남아일언중천금이야. 그런데 내가 어찌 발뺌할 수 있겠어? 시간 끌지 말고 빨리 시작이나 해.” 구양재준은 짜증스럽게 말했다. “네가 이렇게 나를 아버지라고 부르고 싶어 할 줄은 몰랐어. 그럼 네 뜻대로 하게 해주지.” 지천무가 말했다. 구양재준은 여전히 경멸하는 얼굴을 하고 있었다. 그는 지천무가 아무런 능력도 없이 그저 입만 놀리고 있는 거라고 생각했었다.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지천무가 주사위를 돌릴 때, 그 모습을 지켜보는 사람은 별로 없었다. 하지만, 주사위가 테이블에 떨어지자 사람들은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들의 눈에는 놀라움과 불신으로 가득했다. “대박, 저렇게 해도 된다고?” 누군가가 큰소리로 외쳤다. 그 소리에 많은 사람들은 지천무를 바라보았다. 그들의 얼굴에는 저마다 불가사의한 표정으로 가득했다. “네가 졌어.” 지천무는 빙그레 웃으며 구양재준을 바라보았다. “지금 무슨 농담을 하는 거야? 네가 아무리 운이 좋다고 하더라도 6이 세 번이 나와야 기껏해야 나랑 비길 수 있을 뿐이야.” 구양재준은 지천무의 말을 전혀 믿지 않았다. 그가 고개를 숙이고 주사위를 보았을 때, 순간 그는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테이블 위에 놓인 주사위 세 개는 모두 둘로 나뉘어져 있었는데 이렇게 되면 주사위 하나당 두 포인트이니, 모두 일곱 포인트를 얻어 더하면 총 스물 한 포인트였다. “이겼어요. 우리가 이겼어요.” 구자연은 처음에는 주사위를 볼 용기가 없어 지금에서야 보게 되었다. 그러자 그녀는 순간적으로 감격하여 흥분을 주체할 수 없었다. 구명한 역시 감격에 겨워 눈물을 흘렸다. 마치 가슴을 짓누르던 큰 돌멩이를 내려놓은 것 같았다. “아니야. 이건 부정행위야.” 구양재준은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눈앞의 결과를 납득할 수 없었다. 그 모습에 지천무는 피식 냉소를 지었다. “구양재준. 전에 주사위를 부수면 안 된다는 말을 한 적이 없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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