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9장

비행기가 착륙한 후 짐을 정리하고 파티장으로 향할 시간이 되었다. 주현수가 준비해 준 드레스는 은은한 광택이 도는 노란색 새틴 드레스였다. 어깨에는 진주를 꿰어 만든 얇은 끈들이 실처럼 길게 늘어진 장식이 달려 있었지만, 진짜 시선을 끄는 포인트는 따로 있었다. 몸매를 따라 자연스럽게 흐르는 실루엣과 우아하게 드러난 네크라인은 한눈에 이목을 끌 만했다. 스타일리스트는 화려하게 세공된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내 목에 걸어주었다. 목걸이의 끝은 매끈한 쇄골을 타고 흘러내려 드레스 중앙에서 반짝이며 시선을 모았다. ‘이런 옷은 처음이야... 너무 어색해서 미치겠네.’ “다 됐나요?” 문이 열리고 주현수가 들어오자, 스타일리스트는 마지막으로 머리칼을 정리하며 말했다. “주 대표님, 준비 완료됐습니다.” 그의 등장에 심장이 두근거렸다. 도망치고 싶었지만, 이제 와서 물러설 수도 없었기에 나는 긴장을 꾹 누르며 앞으로 걸어 나갔다. 주현수의 눈빛이 살짝 흔들리는 듯했지만, 그는 곧 평정심을 되찾고 나를 천천히 훑어보더니 미소 지었다. “괜찮은 것 같은데? 나는 애써 담담한 척하며 입을 열었다. “주 대표님도 정말 멋지십니다.” 원래도 눈에 띄는 사람이었지만, 오늘의 그는 더 특별했다. 연회색 맞춤 정장은 그의 차가운 이미지와 완벽히 어울렸다. 뚜렷한 이목구비, 날카로운 턱선, 깔끔하게 다듬어진 머리, 그리고 자연스레 뿜어져 나오는 카리스마는 그를 더욱 돋보이게 했다. ‘이 사람이 연예계에 나갔으면 팬이 엄청 많았겠지... 진짜 세상은 불공평하다니까.’ 나는 속으로 한숨을 내쉬었다. “서은아 씨, 거울 한번 보세요. 수정할 부분이 있으면 알려주세요.” 스타일리스트가 거울을 내밀었고, 나는 아무런 기대 없이 거울 속의 나를 본 순간, 숨이 멎는 듯했다. 노란 드레스는 내 피부를 한층 더 밝고 환하게 보이게 했고 몸에 꼭 맞아 우아하면서도 매혹적인 실루엣을 드러냈다. 웨이브를 넣어 올린 머리 스타일은 여성스러운 분위기를 더했고, 전체적으로 성숙하면서도 세련된 느낌을 자아냈다.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