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0장
호텔 입구에 도착하자 주현수가 먼저 차에서 내려 내 쪽으로 다가와 문을 열고 손을 내밀었다. 그의 세심한 배려에 어쩔 수 없이 그의 손을 잡고 차에서 내렸다.
그 순간, 원래 주현수와 인사를 나누며 친분을 쌓으려던 사람들의 시선이 나에게 집중됐다. 몇몇은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내게 다가왔다.
“혹시 성함이 어떻게 되시나요?”
부드러운 미소를 지은 얼굴들 사이로 각종 명품 향수 냄새가 섞여 코끝을 찔렀다.
나는 재채기를 참느라 애를 쓰면서도 우아한 표정을 유지하며 말했다.
“서은아입니다.”
억지 미소를 지으며 이름을 밝히자, 곧장 이어지는 질문들이 쏟아졌다.
“서은아 씨, 주 대표님과 어떤 관계인가요?”
“그러게요. 주 대표님이 이렇게 다정하신 모습은 처음 보네요.”
“여태껏 파트너를 이렇게 에스코트하신 적은 없었는데요?”
그들의 시선이 날카롭게 파고들었다. 나는 잠시 숨을 고른 후 담담하게 말했다.
“저는 주 대표님께서 고용한 파트너입니다.”
순간, 공기가 얼어붙은 듯 정적이 흘렀다. 그리고 몇 초 후 누군가 헛웃음을 터뜨리며 어색한 침묵을 깼다.
“서은아 씨, 농담도 참 재밌게 하시네요.”
‘진담을 농담으로 치부해?’
나는 속으로 씁쓸히 생각했다. 어차피 사실을 말해도 믿지 않을 거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 400만 원을 받고 이 자리에 참석한 내가 그들 눈에는 결코 현실적으로 보이지 않았을 것이다.
그때 등 뒤에서 익숙한, 그러나 듣고 싶지 않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은아야, 너 왔구나?”
돌아보니 아니나 다를까 강주호였다.
“은아야!”
그는 반짝이는 눈빛으로 다가와 나를 위아래로 훑었다. 오늘 내 차림새를 본 그의 얼굴에 흐뭇한 미소가 번졌다.
“너 오늘 못 온다고 하지 않았어? 몰래 온 거야? 나를 위한 서프라이즈?”
강주호가 내 손을 잡으려 하자 나는 재빨리 몸을 틀어 그의 손길을 피했다.
“부끄러운 거야?”
강주호는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괜찮아. 내 팔을 잡아. 아버지의 사업 파트너분들을 소개해 줄게.”
주변에서 수군대는 소리가 들려왔다.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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