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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장

“왜 그렇게 서둘러 취업하려고 해?” 노유진이 빵 하나를 내밀며 물었다. 나는 건네받은 빵을 바라보며 복잡한 속마음을 정리하듯 말했다. “취업해서 자리를 잡으면... 엄마를 주씨 가문에서 모셔 오고 싶어.” 주씨 가문에서 엄마를 함부로 대하는 건 아니었지만 왠지 모르게 엄마가 그곳에서 불편하게 지내는 것 같아 마음이 놓이지 않았다. 노유진은 더 이상 묻지 않았다. 그녀는 평소에도 내가 먼저 말을 꺼내지 않으면 굳이 캐묻지 않는 사람이었다. 나는 빵을 조용히 뜯어 한입 베어 물었고 노유진은 그런 나를 잠시 바라보더니 가볍게 한숨을 쉬며 말했다. “요즘 취업 시장 정말 힘들잖아. 은아야, 너무 무리하지 말고...” 나는 가만히 고개를 끄덕였다. 사실 당장 생활할 돈은 아직 남아 있었다. 강주호에게 빌려줬던 3천만 원은 허가람이 대신 갚아줘서 큰 부담은 덜었지만, 엄마를 모셔 와 함께 살기엔 턱없이 부족했다. 생각에 잠기던 그때, 휴대폰 벨소리가 울렸다. 화면에 떠오른 이름은 주현수인 것을 보고 시계 때문인가 싶어 얼른 전화를 받았다. “내일 토요일인데, 시간 있어?” 주현수가 다짜고짜 물었고 나는 반사적으로 대답했다. “특별한 일정은 없어요.” “그럼 나랑 모임에 같이 가줘.” 그의 목소리에서 묘하게 거절하기 어려운 기운이 느껴졌다. “내일 아침, 학교 앞으로 운전사를 보낼게. 드레스는 준비해 뒀으니까 갈아입기만 하면 돼.” “그게...” 나는 머뭇거리며 거절하려 했다. “참석하면 페이를 줄게.” 그는 약간 웃음기 섞인 목소리로 덧붙였다. “400만 원이면 어때?” 잠시 침묵이 흘렀다. 마음이 복잡했지만, 결국 이를 악물고 대답했다. “좋아요. 함께 가드릴게요.” ‘이런 기회는 놓칠 수 없어... 특히 지금 같은 때는 더더욱!’ 다음 날 아침이 되어서야 나는 모임 장소가 도원시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리고 어제 강주호가 말했던 모임이 떠올랐다. ‘설마... 같은 파티는 아니겠지? 제발 강주호만큼은 안 마주쳤으면 좋겠다.’ “무슨 생각 중이야?” 어느새 주현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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