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fic
더 많은 컨텐츠를 읽으려면 웹픽 앱을 여세요.

제37장

주변에서 들려오는 학생들의 수군거림은 하나같이 허가람을 향해 있었다. 차가운 시선과 낮은 웅성거림에 결국 허가람은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소지품을 챙겨 자리를 떠났다. 그러나 몇 걸음 가지 않아 그녀는 갑자기 걸음을 멈추더니, 승자의 미소를 띤 얼굴로 천천히 돌아와 내 앞에 섰다. 목소리를 낮춘 그녀가 말했다. “서은아 씨, 강주호가 은아 씨한테 매달리는 거 이제 익숙하지?” 나는 눈살을 찌푸리며 짧게 대답했다. “여러 번 말했잖아. 강주호든 너든 다시는 내 눈앞에 나타나지 말아 달라고. 그리고 강주호가 누구한테 매달리고 집착하든 그건 내 알 바 아니야. 그건 그의 선택이니까.” ‘정말 상대할 가치도 없는 사람들이네. 말이 통하질 않아...’ 나는 속으로 한숨을 내쉬며 허가람이 멀어지는 모습을 바라보다가 카페로 들어섰다.때마침 휴대폰 알림이 울렸고 발신자는 다름 아닌 강주호였다. “진짜 지긋지긋하네.” 나는 작게 중얼거리며 메시지를 열어 보았다. [은아야, 나 이제 가람이랑은 완전히 정리했어. 앞으로 절대 연락하지 않을게. 제발 날 용서해 줘.] 나는 메시지를 확인하자마자 바로 강주호의 번호를 차단했다. 하지만 그날 밤, 퇴근 시간에 맞춰 카페를 나서자마자 꽃다발과 고급 브랜드 쇼핑백을 들고 기다리는 강주호를 발견했다. “은아야...” 또다시 안 봐도 뻔한 시나리오대로 흘러갔다. “은아야, 내가 정말 잘못했어. 가람이랑은 이제 절대 연락하지 않아. 제발 날 용서해 줘.” 하루 종일 일하느라 이미 지친 몸에 기분까지 엉망이 되었던 나는 퇴근길마저 방해받으니, 짜증이 치밀어 올랐다. “용서 못 해. 조금도.” 나는 그를 똑바로 바라보며 말했다. “우리가 헤어진 이유는 허가람 때문이 아니라 네가 잘못했기 때문이야.” 강주호는 잠시 멈칫했지만 끝까지 자기 잘못을 인정하지 않았다. “딱 한 번 실수였잖아. 은아야... 왜 그렇게 몰아붙이는 거야?” 나는 가방을 다시 어깨에 걸치며 돌아섰다. “몰아붙이는 게 아니야. 네가 벌인 일에 관한 결과니까 그냥 받아들이면 돼.”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 Webfic, 판권 소유

DIANZHONG TECHNOLOGY SINGAPORE PTE. 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