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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장

경호원들이 우르르 몰려들자 깡패들은 포식자를 마주한 초식 동물들처럼 황급히 도망치려고 했지만 이미 늦었다. 다섯 명 중 한 명도 도망치지 못하고 전부 주현수의 경호원들에게 붙잡혔다. “다 경찰서로 보내.” 주현수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나는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주현수는 날 끌고 자리를 벗어난 뒤 나를 운전석에 앉혔다. “많이 놀랐지?” 주현수는 보기 드물게 부드러운 목소리로 내게 말했다. 그는 티슈로 더러워진 내 얼굴을 닦아주었다. “괜찮아. 이젠 괜찮아.” 나는 멍한 얼굴로 주현수를 바라보았고 한참 뒤에야 진정할 수 있었다. 내가 얼마나 멍청한 짓을 한 건지, 얼마나 험한 짓을 당할 뻔했는지를 깨달은 나는 조금 쑥스러운 얼굴로 웃으며 말했다. “왜 여기 있는 거예요?” “흥!” 내가 감정을 추스른 것 같자 조금 전 주현수의 다정했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내가 왜 여기 있냐고? 내가 여기 없었으면 네가 오늘 여기서 도망칠 수 있었겠어?” “전...” 나는 할 말이 없어서 결국 입을 다물었다. “그 사람은 왜 따라간 거야?” 주현수는 날 혼냈다. “새로운 남자 친구도 재벌가 자제인데 널 속일까 봐 걱정돼서 일부러 미리 따라가 본 거야?” “그러다가 큰일 날 수도 있다는 걸 몰라? 너 방금 진짜 위험했다고.” 주현수는 나한테 화가 난 듯했고 동시에 비아냥댔다. “전...” 난 처음으로 고개를 들 수가 없었다. 결국 난 지금의 이 상황에서는 별로 중요하지 않은 주제를 꺼냈다. “남자 친구 아니에요. 그냥 동료예요.” 차 안은 조용해졌다. “서은아.” 주현수는 분노가 느껴지는 목소리로 웃었다. “넌 이런 일이 있을 때 왜 다른 사람에게 도와달라고 하지 않는 거야?” 나는 고개를 들어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주현수를 바라보았다. “그게 무슨 말이에요?” 주현수는 내게 서류를 건넨 뒤 차에 시동을 걸었다. “머리가 안 좋은 건 그렇다 쳐. 그래도 입은 달려 있잖아.” 서류를 펼쳐 보니 전우혁의 정보가 적혀 있었다. 나는 기쁜 마음에 주현수가 혼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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