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장
“네.”
나는 고개를 끄덕인 뒤 앞치마를 입었다.
“전 서은아라고 해요.”
나는 그렇게 말하면서 몰래 전우혁의 표정을 살폈다. 내 이름을 들은 전우혁은 본능적으로 날 힐끔 보더니 이내 웃으며 말했다.
“안녕하세요. 전 전우혁이라고 합니다.”
온종일 일해 보니 전우혁이 날 노리고 있는 건 분명한 듯했다.
그는 아주 적극적이었다.
“은아 씨.”
김윤지는 앞으로 나서며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저 전우혁이라는 사람... 은아 씨를 좋아해서 여기 온 걸까요?”
나는 전우혁의 뒷모습을 바라보면서 말없이 웃기만 했다.
“은아 씨 외모는 아무래도 굉장히 매력적이니까요.”
김윤지는 씩 웃으며 말했다.
“우리 가게에서 일했던 알바생들 중에 은아 씨를 노리던 사람이 많았잖아요.”
“말도 안 돼요.”
나는 작게 헛기침을 하면서 말했다.
“우리 모두 열심히 일하는 것뿐이에요. 날 노리고 온 거라니 말도 안 돼요. 윤지 씨의 관리 능력을 보고 온 거겠죠.”
“네, 네, 네.”
김윤지는 손을 젓더니 웃으며 자리를 떴다.
“은아 씨는 칭찬을 진짜 잘하네요. 나도 더는 쓸데없는 말은 하지 않을게요.”
전우혁은 확실히 내 외모에 홀려서 온 건 아니었다. 그러나 그는 내 외모에 홀려서 온 사람들보다도 더 내게 적극적이었다.
매일 아침, 점심, 그리고 퇴근 후 저녁까지도 그는 나에게 같이 밥을 먹자고 했다.
이런 것에 워낙 관심이 많은 노유진은 매일 기숙사에서 내가 퇴근 후 기숙사로 돌아와 전우혁이 오늘 뭘 했는지를 얘기해주기만을 기다렸다.
“하하하, 너무 웃기다.”
노유진은 배를 끌어안고 크게 웃었다.
“전우혁 그 사람 진짜 옛날 왕들 옆에서 시중을 드는 하인 같아. 그런데 은아야, 절대 그 사람이랑 같이 밥 먹으면 안 돼. 그리고 그 사람이 주는 물이나 먹을 것도 절대 먹으면 안 돼.”
“알아.”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데 그 사람은 대체 무슨 속셈인 걸까? 불안해 죽겠어.”
“일단 방법을 생각해서 그 사람을 완전히 장악하는 게 좋겠어.”
노유진은 침대 위에 누워서 책을 두어 장 펼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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