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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장

"그래, 성공했어, 내가 특별히 오빠한테 우리 둘 같은 반으로 해달라고 했어. 이제부터 우리 셋이 같이 수업하는 거야~" 소지민은 처음 지유시에 왔을 때 낯선 곳에 불안함을 많이 느꼈었다. 하지만 하늘이 그녀를 아껴줘서 입학하자마자 절친을 두 명 만나게 했다. 한 명은 재벌 집 딸이고 성격이 시원한 고인아였고 다른 한 명은 잘생기고 활발한 강신이었다. 두 사람의 열정에 그녀는 바로 적응했고 그들은 다른 사람들 눈에 제일 단단한 삼각형 같았다. 대학에 가면 세 사람이 헤어질 줄 알았는데 1년도 안 돼서 세 사람이 다시 만나게 되었다. "뭐? 내가 강신이랑도 같은 반이야?" '그럼 강신이 또 3년 동안 내 꼬봉 하겠네?' 생각만 해도 기분이 좋았다! 고인아는 자기 기분만 생각하고 있었고 소파에서 낯빛이 굳어지는 남자를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강진우는 그녀들의 대화를 똑똑히 들었다. '경영대학원으로 전공을 바꿔? 강신이랑 같은 전공을 다니기 위해서?' '강신이랑 같은 반 돼서 저렇게 좋아하는 거야?' 와이프와 조카가 아직도 정이 남아 있어서 강진우는 아주 골치가 아팠다. 조금 전의 키스는 그의 뺨을 때리는 것과 같았다. 고인아는 아랫입술을 깨물고 아무 말 하지 않고 벽에 붙어 천천히 침대로 옮기다가 강진우와 멀리 떨어지고 나서 바로 도망갔다. 그녀는 강신을 찾으러 갔다. 강진우는 와이프가 강신한테 이 좋은 소식을 전하러 갔다고 생각했다. 그는 이를 악물고 소파에 앉아 이제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했다. '이사를 가야 해!' 그게 강진우가 생각해 낸 제일 빠른 방법이었다. '두 사람이 만나는 걸 막고, 학교에 압력을 줘서 고인아가 전공을 못 바꾸게 하는 거야.' '시간이 길어지면 두 사람 사이 감정도 사그라질 거야.' '만약 두 사람이 계속 같이 있게 되면, 두 사람이 어떻게 될지 몰라. 아직 스무 살인 학생이고 젊어서 충동적이고, 후과를 생각하지 않고, 즐기니까...' 강진우는 반드시 애초에 그런 걸 묵살하려고 했다. 그는 마음을 정하고 일어나 샤워하러 갔다. 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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