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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장

그는 아버지 앞에서 비서한테 전화해서 고씨 가문 인수를 취소했다. 강진우가 일어서며 말했다. "내가 쟤한테 잘해줄 거라 생각하지 마세요, 가당치 않거든요." 강진우는 말을 마치고 아버지 서재에서 나왔다. 문을 나오자 옆에서 벽에 기대서 있는 고인아를 보았다. 그녀는 분노에 찼지만 화를 억누르는 눈빛을 하고 그를 쳐다보았다. 강진우는 그녀를 힐끗 보고 떠났다. 고인아는 다시 서재로 들어갔다. "어르신, 제가 시집오기만 하면..." 말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강진우 아버지가 냉담하게 말했다. "이제부터 이 일은 집에서 아무한테도 말하지 마. 고씨 가문 위기는 이미 해결됐어, 진우가 다시는 그러지 않을 거야." 그가 떠나려고 하자 고인아는 고집스레 강진우 아버지의 길을 막으며 말했다. "말로 하면 안 되죠, 보증서 쓰세요." 그 말을 들은 집사는 깜짝 놀랐다. 그녀는 어르신의 말을 믿지 않는 것이었다. 누구도 자신이 의심받는 걸 싫어했다. 그것도 위신이 높은 강진우 아버지는 더욱 싫어했다. 어린 계집애가 자신한테 보증서를 쓰라고 하자 강진우 아버지는 낯빛이 변해버렸다. 집사는 어르신이 성격이 좋지 않아 새신부한테 화를 내서 신부가 도망갈까 봐 얼른 말했다. "사모님, 어르신은 약속을 잘 지키시는 분입니다, 시간이 지나면 알게 될 겁니다. 어르신이 고씨 가문을 봐준다고 했으니 절대 고씨 가문을 해치는 일을 하지 않을 겁니다. 보증서는 쓸 필요 없잖아요, 시집왔으니 모두 가족인데, 보증서를 쓰면 너무 감정 상하잖아요." 집사는 말을 마치고는 고인아한테 더 말하지 말라는 눈빛을 보냈다. 고인아도 집사의 호의를 받고 더 말하지 않았다. 강진우 아버지는 분노에 차서 서재를 나갔고 안방에 도착하자 화를 내며 말했다. "꼭 쟤여야만 하니까 그런 거지, 안 그러면 강씨 가문에서 저런 며느리를 들이겠어?" 집사는 얼른 그의 화를 삭이며 말했다. "노여움 푸세요, 사모님이 나이가 어리고 직설적이라 그래요. 강씨 가문에 왜 시집왔는지 다른 사람은 몰라도 우리는 알잖아요. 사모님 입장에서 보면 행동이 이해돼요. 오늘 이전까지 계속 고씨 가문 자식이었는데 도련님이 신혼 밤에 고씨 가문을 인수하겠다고 했으니, 가족이 걱정되어 다급해진 거죠." 그 말을 들은 강진우 아버지는 화가 조금 풀렸다. "두 사람 보내서 방 밖을 지켜, 오늘 밤에 다른 일 생기지 않게." "네." 고인아는 자기가 강진우 아버지를 화내게 했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마음이 놓이지 않았다. '시간이 길어져서, 강씨 가문 사람들이 기억이 안 좋아 약속 안 지키면 어떡하지.' 하지만 그녀는 다시 강진우 아버지를 찾을 수 없었다. 걸어가고 있던 고인아는 갑자기 아래에서 다투는 소리가 들려와 호기심에 난간에 기대 아래를 보았다. 강진우였고 그가 밖에 나가려고 하는데 집사와 강시장이 그를 막고 있었다. "도련님, 오늘은 첫날밤이잖아요, 당연히 사모님이랑 같이 있어야죠, 첫날밤에 나가면 신혼부부한테 안 좋아요." 집사는 하인한테서 강진우가 나가려고 한다는 말을 듣고 말리러 나왔다. 강시장도 마침 집을 나서다가 마주치게 된 거였다. "진우야, 서른이 되는 애가 유치하지도 않아? 인아는 네가 결혼한 와이프야, 책임져야 해. 네가 오늘 밤에 나가면 걔가 내일 강씨 가문에서 어떻게 머리를 들고 다닐 수 있겠어?" "형, 이 결혼은 내가 내막을 모르는 거 형이 잘 알잖아. 난 그냥 결혼만 했지 같이 자지는 않을 거야. 날 막지 마, 아무도 못 막아." 강진우가 떠나려고 하자 강시장은 다시 그를 막아섰다. "인아가 2층에서 널 보고 있잖아." 강진우가 머리를 들자 드레스를 입고 자기를 쳐다보는 여자애를 보게 되었다. 그는 침을 삼키고는 아무 말 하지 않고 강시장의 곁을 지나 본가를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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