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4장
고인아는 입을 삐죽거렸다.
"그래도 되고."
"점점 선 넘네."
"괜찮아, 어차피 우리 오늘 갈 거잖아. 저 대문을 나가면 광활한 세상이 펼쳐질 거고 난 자유로운 새가 될 거야."
강진우가 말했다.
"우리가 나가는 거랑 네가 아까 아버지한테 한 말이랑 무슨 상관이야?"
고인아는 헤헤 웃으며 말했다.
"당연히 상관 있지, 화나지만 나를 상관할 수 없거든."
시간이 증명하다시피 강진우 아버지는 화가 나면 그녀를 상관할 수 있었다.
이미 저녁 7시가 되었는데 부부는 아직도 강씨 가문 본가에 있었다.
날이 늦어질수록 고인아는 점점 불안해졌다.
그녀는 몇 번이고 강진우를 재촉했다.
"우리 빨리 가자."
강진우 아버지는 고인아를 노려보며 말했다.
"저녁에 이사하는 사람 봤어?"
고인아는 그 눈빛에 겁먹고 몰래 강진우 뒤로 움직였다.
강진우는 입꼬리를 올렸다. 그는 뒤에 마치 아주 작은 고양이가 숨은 것 같았다.
"물건은 다 준비됐으니까 지금 떠나도 돼요."
강진우 아버지는 문제가 생기면 남자 뒤에 숨는 소인배를 아주 무시했다.
'오후에 나한테 대머리라던 기세를 보여주지? 지금 저렇게 쫄다니, 참나.'
강진우 아버지가 말했다.
"오늘 저녁 너희들은 못 가, 너 나한테 헤어스타일 해줘야 하잖아."
그 말을 들은 고인아는 순간 몸이 굳어졌고 울상이 되었다.
'망했어, 망했어, 그렇게 몰아세우면 안 되는데, 왜 기억을 못 하는 거야.'
강진우는 대놓고 편을 들었다.
"제가 비싸서 아버지가 소비할 수 없어요."
참나! 그 말을 들은 강진우 아버지는 더 화가 났다.
'공짜라고 하지 않았어?!'
그는 자신이 심장병이 없다는 게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만약 있었으면 오늘 분명 이 부부 때문에 중환자실에 들어갈 것 같았다.
부부가 자기를 화나게 했으니 그도 갚아주려고 했다.
"오늘 너희 둘 못 가, 집사, 문 잠가."
그는 이 두 사람이 아주 다급하게 집을 떠나고 싶어 하는 걸 알고 있었기에 막으려고 했다.
옆에 있던 집사가 말했다.
"신이가 염색하러 갔는데 아직 안 돌아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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