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5장
고인아는 입을 삐죽거리며 강진우의 옆에 앉았다. 이럴 때는 남편한테 기대는 게 제일 좋았다. 그녀는 지금 손이 아픈 걸 상관할 여유가 없었고 빨리 떠나고 싶었다.
"강진우, 강신의 머리 검사했는데 문제없어, 우리 갈까?"
강진우는 그녀가 자신에 대한 호칭을 들었는데 또 이름과 성을 다 말하는 것이었다.
자신이 필요할 때는 여보라고 하고 필요 없을 때는 강진우라고 했다.
그는 불쾌해서 말했다.
"아버지 말이 맞아요, 저녁에는 이사하는 게 아니죠."
그 말은 고인아가 오늘 강씨 저택에서 하룻밤 더 자야 한다는 말이었다.
그녀는 순간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
밤이 깊었고 고인아는 소파에 앉아 화가 나 소파 등받이를 주먹으로 때리며 말했다.
"바로 갈 건데, 괜한 소리를 해서 사람 건드려서 못 가게 된 거잖아."
고인아는 자신이 가지 못한 게 말 한마디 때문이 아니라 호칭 때문이라는 걸 알지 못했다.
"강진우, 우리 내일 아침에 바로 가면 안 돼? 나 곧 개학인데 이러다가 이사할 시간 없어."
"기분 봐서."
그러고는 샤워하러 갔다.
멀지 않은 안방에서 강신은 부모님의 안방에 들어가 엄마 화장대로 가서 엄마한테 말했다.
"엄마, 고인이랑 다투고 몸싸움한 거 대체 어떻게 된 거야?"
그 말을 들은 위애화는 30분 동안 아들한테 요즘 있었던 모든 일을 다 아들한테 말해주었다.
진실을 알게 된 강신은 감탄했다.
"대박이야."
그는 또 엄마한테 말했다.
"엄마, 절대 구유아한테 속지 마. 다른 건 몰라도 고인아는 절대 강씨 가문 안주인 타이틀을 뺏지 않을 거야, 그건 내가 장담해. 걔가 아주 게을러서 앉을 수 있으면 절대 서지 않고, 누울 수 있으면 절대 앉지 않아. 숙제도 절차 안 적고, 볼펜도 누르는 걸 안 쓰는 애야... 그렇게 게으른 애가 자기를 개처럼 힘들게 하는 그런 타이틀 빼앗을 리가 없어."
"신아, 너 엄마한테 그게 무슨 말이야?"
아들 말대로라면 자신이 바로 개처럼 힘들게 사는 사람인 거였다.
"나도 어젯밤에 내가 속은 걸 알았어, 아이고, 일이 다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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