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2장
고인아는 그에게 젓가락을 건넸다.
"어쩌다 한 끼는 괜찮아, 이건 내가 다 입도 안 댄 거야."
강진우는 그녀를 바라보며 모르는 척하고 물었다.
"넌 어떻게 먹었어?"
"나도 방에서 먹었어 하지만 음식들을 그릇에 덜어서 먹었고 이 그릇들은 안 다쳤어."
강진우가 또 물었다.
"내가 어떻게 돌아왔어?"
"응? 당신 몰라?"
고인아의 눈빛에는 호기심과 의아함이 가득했고 강진우는 머리 아픈 척했다.
"까먹었어."
고인아는 눈알을 굴렸다.
'잘됐어, 필름 끊겼네.'
그녀는 음흉하게 웃으며 입을 삐죽거리며 말했다.
"어떻게 왔는지는 모르겠는데, 하지만 당신이 술 마시고는 거실에서 동요를 부르면서 우리가 관객이 돼서 박수를 치라고 했어."
강진우가 할 말을 잃었는데 고인아는 강진우가 믿을 수 없어서 그러는 거라고 생각하고는 더 강조했다.
"진짜야, 못 믿겠으면 아버님한테 물어봐. 당신 노래 다 하고 우리한테 예의 갖춰서 인사도 했어."
강진우는 입꼬리를 올리고 물었다.
"어느 동요?"
"그거 있잖아, 아기 상어, 뚜루루뚜루, 귀여운, 뚜루루뚜루..."
고인아는 한 단락을 불렀는데 이상함을 눈치채고 눈을 동그랗게 뜨고 놀라 했다.
"몰라?"
강진우가 답했다.
"몰라."
고인아는 믿을 수 없었다. 그녀는 주먹을 쥐고 강진우의 어깨를 툭 치며 말했다.
"연기하지 마, 이거 아주 핫했었어."
"너랑 내가 8살 차이야, 같은 시대 사람이 아니라고. 아무리 핫해도 난 몰라. 모르는데 어떻게 불러? 응?"
강진우는 놀리는 듯 눈썹을 치켜세웠는데 마지막 단어 응에서 아주 매혹적인 느낌이 났다.
그 말에 고인아는 얼굴이 붉어졌다.
모르는 사람이 어떻게 불렀겠어? 거짓말은 저절로 들통났다.
"날 속였어?"
강진우가 되묻자 고인아는 혀를 내밀고 난감해서 눈을 깜빡이며 주먹을 강진우의 어깨에서 거두며 말했다.
"그게, 많이 먹었는데 목마르지? 내가 물 가져다줄게, 그러다 체할라."
그는 이제 밥을 먹기 시작한 지 3분도 되지 않았다. 강진우는 도망가는 그녀의 뒷모습을 보며 하는 수 없다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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