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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장

모두 동국 지유시에 있긴 하지만 두 사람은 만난 적이 없었다. 하지만 그녀는 강진우의 이름을 진작에 들어봤었다. 강진우, 28세, 사업에 성공하고 외모가 수려하고, 동국 경제의 왕이었고 손에 경제의 명줄을 잡고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무서워하는 사람이 그의 신랑이 된 거였다! 젊은 나이에 아우라가 아주 강했고 엄숙한 표정을 하고 있어 그를 마주하는 사람들은 자기도 모르게 긴장해 했다. 지금, 결혼식장에 있는 그는 마치 갓 출장을 마치고 와서 자기를 제대로 정리하지도 않고 참석한 모습을 하고 있었다. 결혼은 그한테 대수롭지 않은 일 같았다. '저 사람도 이 결혼 마음에 안 들어 하네.' '그렇다면 잘 됐어.' 그런 생각이 든 고인아는 입꼬리가 올라갔다. 아버지가 그녀의 손을 강진우한테 넘겨줬을 때, 고인아는 긴장해서 손이 아주 차가웠었다. 손끝이 강진우의 손에 닿았을 때, 그녀는 그의 손바닥의 온기를 느꼈고 무의식적으로 손을 거두려고 했다. 강진우는 재빨리 눈치채고 손을 꽉 잡아 뒤로 빼려는 고인아의 손을 잡았다. 두 사람은 눈을 마주쳤다! 강진우는 마치 겁에 질린 노루와 같은 눈빛을 하고 있는 고인아를 힐끗 보았는데 순간 자기도 모르게 눈빛이 흔들렸다! 그는 바로 머리를 돌려 그녀를 더 쳐다보지 않았다. 고인아의 손끝에서 전해오는 온기를 느끼며 강진우는 자기도 모르게 마음속으로 생각했다. '내가 정말 어린애 낚아챈 게 됐네.' 하지만 예비 신부인 누군가가 지금 당당하게 멍때리고 있는 건 아무도 몰랐다! 신부님이 물었다. "신부, 이 남자를 남편으로 받아들이고 결혼할 겁니까? 아파도, 건강해도, 다른 어떤 이유가 있더라도 사랑하고, 보살피고, 존경하고, 받아들이고, 죽을 때까지 영원히 충성할 것을 맹세합니까?" 말이 끝났지만 로비에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고인아는 심장이 쿵쾅거렸고 그녀와 제일 가까이에 있는 강진우는 그녀의 가슴이 불안하게 오르락내리락하는 것을 보았다. 이는 결코 평소의 호흡이 아니었다. 강진우가 입을 열어 귀띔해 주었다. "대답해." 그의 목소리는 나지막했지만 매력이 가득했기에 고인아는 자기도 모르게 부케를 꽉 쥐었다. 고인아는 머리를 들어 의문에 가득 찬 눈을 깜빡였다! 강진우는 기다렸지만 아직도 고인아의 "맹세합니다"라는 답을 듣지 못했다. 현장에 소동이 이는 것 같자 고인아를 잡은 그는 손에 힘을 주었다. 강진우는 하는 수 없이 머리를 돌려 긴장해 하고 있는 어린 와이프를 쳐다보았다. 강진우는 눈을 게슴츠레 떴다. '만약 이 어린 와이프가 결혼식장에서 강씨 가문의 체면을 깎아내리면, 고씨 가문 가만 안 둘 거야.' 하지만 눈빛은 자기도 모르게 고인아의 눈빛에 빠져들어 갔는데, 그 맑은 눈빛을 보고 강진우는 자기도 모르게 멈칫했다! 강진우는 바로 다른 손을 꺼내 고인아의 머리를 넘기는 척했는데,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는 아주 애틋해 보였다. 하지만 두 사람은 거리를 두고 있었고 강진우가 고인아의 귀에 대고 협박했다. "계속 멍때리고 강씨 가문 체면 깎으면, 고씨 가문 가만 안 둬!" 그 말을 들은 고인아는 마치 방망이에 맞은 것처럼 순간 심장박동이 멈추는 것 같았다! '맞아! 이 결혼은 거래였지!' 고인아는 자조하듯 입꼬리를 올렸고 이번에는 강진우를 바라보는 눈빛이 진정된 것 같았다. 그녀는 작은 목소리로 강진우 귀에 대고 말했다. "그럴게요, 귀띔해 줘서 감사해요!" 따뜻한 숨결이 고인아의 입을 타고 강진우의 귀에 닿았다. 그녀의 냄새를 맡은 강진우는 침을 삼켰고 검은 눈동자가 반짝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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