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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장

고인아의 웨딩드레스는 강씨 가문에서 큰돈을 들여 남국에서 제일 유명한 디자이너한테 부탁해서 제작한 거래. 웨딩드레스가 20억이었고, 고씨 가문 체면을 완전히 챙겨주었다. 이렇게 비싼 웨딩드레스를 입었지만 고인아는 별로 기쁘지 않았다. 그녀는 거울 속 자신을 보았는데 빨간색 자국이 사라졌고 다시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왔었다. 얼굴이 새하얬고 보들보들한 털이 있었고 얼굴 두 쪽이 볼살이 가득했고 나이가 아주 어려 보였다. 하지만 그녀는 원래 나이가 많지 않았다. 고인아 어머니는 방에 들어가 메이크업 아티스트한테 손을 저어 나가라고 했고 방에는 모녀 두 사람만 남았다. "인아야, 동의하는 게 아니었어." 고인아는 웃으며 어머니를 위로했다. "갑자기 결혼이 재미있어졌어요, 헤헤." 고인아 어머니는 딸의 머리에 손을 얹고 자책하는 눈빛을 하고 고인아의 볼을 가볍게 만지며 물었다. "인아야, 그날 어르신이 널 남기고 무슨 말 했어?" 고인아는 멈칫했고 강진우 아버지가 한 말이 생각났다! "인아야, 강씨 가문을 건드린 결과 알아?" 고인아가 아무 말 하지 않자 강진우 아버지가 또 말했다. "네가 마음속으로는 알고 있을 거야, 게다가 네 눈빛은 네가 강씨 가문을 건드리는 걸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말하고 있어. 그런데 네 부모님 생각은 해봤어? 네 동생은? 사람이 그렇게 이기적이면 안 돼." "위씨 그룹을 들어본 적 있어?" 고인아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믿을 수 없다는 듯 강진우 아버지를 쳐다보았다. 위씨 그룹은 동국 지유시의 백 년도 넘는 기업이었고 가업이며 사업이며 모두 컸고 뒤 봐주는 사람도 있었다. 하지만 하필 하루 사이에 파산했고, 회사 임원들은 감옥을 갔고 해외로 도망간 사람들도 있었다. 고씨 가문은 그때의 위씨 그룹과 비교할 수 없었다. 만약 그녀의 가문한테도 그러면 어떻게 될지 고인아는 상상할 수 없었다. ... 고인아는 자기도 모르게 주먹을 꽉 쥐고는 한참 지나서야 입을 열었다. "어르신, 왜 절 선택했는지 알 수 있을까요?" 강진우 아버지는 웃으며 눈이 부리부리해서 말했다. "말하자면 참 우스워, 나중에 때가 되면 당연히 알려줄 거야." 고인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 때가 오라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진우랑 결혼하겠다는 거야?" "우리 가문을 건드리지 않겠다는 조건으로요, 아빠 엄마가 사업하는 게 쉽지 않거든요." 회상을 마친 고인아는 걱정스러워하는 어머니의 얼굴을 보며 애써 괜찮은 척 웃었다. "별거 아니야! 엄마, 사실 강씨 가문이 아주 좋아, 가문이랑 사업이 모두 크잖아, 엄마랑 아빠는 걱정하지 마!" 다른 집의 방안에서 강진우 아버지는 서류 한 묶음과 USB를 꺼냈다. "네가 원하는 모든 정보가 여기 있어." 강진우가 받으려고 하는데 강진우 아버지가 다시 거두었다. "결혼식 끝나고 가지러 와." 강진우는 아버지한테 목덜미를 잡혔고 그는 목젖을 움직이며 일어나 신랑 복장을 하고 문을 열고 나갔다. 결혼이 시작되었다. 결혼식 날, 손님들이 아주 많았다. 파파라치들은 모두 밖에 있었고 참석한 사람들은 모두 신분이 있어 강씨 가문에서 초대장을 보낸 사람들이었다. 강진우의 결혼에 많은 사람들의 생각을 단념했고 고씨 가문 딸이랑 결혼했기에 고씨 가문이 신분 상승하게 되었다. 신부 대기실에서 고인아는 새로 맞이하게 될 결혼생활에 마음 졸이고 있었다. 시간이 되었고 그녀는 웨딩드레스를 입고 익숙하지 않은 하이힐을 신고 한 걸음 한 걸음 그녀의 아버지를 향해 걸어갔다. 아버지의 빨개진 눈시울을 보며 고인아는 속상한 마음을 억지로 눌렀다. 문이 열렸고 모든 스포트라이트가 그녀와 그녀의 아버지를 비추었다. 고인아는 아버지의 팔을 잡고 꽃잎이 가득 뿌려진 길을 걸어갔다. 그녀는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남자를 멀리서 바라보았다. 이건 고인아가 처음 자신의 남편-강진우를 보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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