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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장

자려고 하던 백훈은 친구한테서 걸려 온 전화를 받았다. "뭐? 고인아가 누구야? 너 와이프 있었어? 와이프가 사라졌다고? 고인아가 사라졌다고? 대박, 내가 아무리 매일 술 먹고 논다고 해도 내 친구가 결혼했는지 안 했는지 모르겠어?" 강진우가 말했다. "결혼했어, 고인아랑, 지금 사라졌어." "잠깐, 내가 지금 취해서 환청이 들리는 것 같아." "술 깰 시간 3초 줄게, 당장 가서 사람 찾아." 백훈은 침대에서 뒹굴어 떨어졌는데 엉덩이가 아주 아파 났다. '환청 아니네.' '진우가 정말 결혼 한 거야!' '결혼한 것도 모자라 와이프가 다른 사람이랑 도망갔어.' 강진우가 전화를 끊고 3분이 지나자 그의 다른 친구 셋이 외국에서 그한테 전화했다. "진우야, 백훈이가 그러는데 네 와이프가 다른 사람이랑 도망갔다며?" 강진우는 참았다. "친구야,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어? 너도 매력이 많은데 왜 결혼하자마자 와이프가 도망간 거야?" 강진우는 심호흡하고 말했다. "내가 지금 백훈이 필요하니까 그렇지, 안 그랬으면 걔 입 꿰맸을 거야." "화났네, 화났어." 외국에 있는 남윤길은 강진우의 와이프가 다른 사람과 도망갔다고 확신했다. "진우야, 내가 지금 동국에 가서 너랑 같이 있어 줄게." 이럴 때에는 친구가 곁에서 힘든 날을 같이 이겨줘야 했었다. 남윤길이 오겠다고 하자 진성, 연정민도 오겠다고 했다. 친구와 같이 난관을 이기겠다고 했지만 정확한 이유는 친구 와이프가 대체 어떤 여자길래 감히 강진우를 두고 바람피웠는지 보고 싶은 거였다. 강씨 가문에서 고인아를 하룻밤 찾았고 강진우 아버지까지 정신을 차리고는 낯빛이 어두워져서 소파에 앉아 손에 힘을 주었다. 지금 고인아를 원망해 봤자 아무 소용 없었고 강진우도 밤새 자지 않고 고인아가 돌아오기를 기다렸다. 이튿날 점심, 고인아는 모든 걸 알아보고 강씨 저택으로 돌아왔다. 문 앞에서 그녀는 문을 바라보며 심호흡하면서 마음의 준비를 했다. 어젯밤에 귀가하지 않았기에 분명 혼날 것이었다. 고인아는 어제 집에서 분풀이했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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