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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장

그녀는 오늘 강씨 가문 본가로 돌아온 후부터 강진우가 계속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는 걸 몰랐다. "강진우, 오늘 일은 당신이 날 도와줬고 나도 도와줬으니까 우리 서로 빚지는 거 없어." 그녀는 말을 마치고 나서 신나 하며 두 계단씩 뛰어 올라갔다. 강진우는 그녀의 뒷모습이 사라질 때까지 쳐다보았다. 구유아는 계속 강진우를 바라보았기에 그의 눈에 다른 여자의 그림자가 가득한 걸 모두 목격했다. 구유아는 질투 나서 이를 바득바득 갈았다. "오늘 술 먹었어?" 구유아는 그가 자신한테 냉담하자 그가 자기 때문에 술을 마시는 걸 싫어하는 거라고 오해했다. 구유아는 바로 고개를 저었다. "안 마셨어. 내가 술 마시는 게 싫다고 하면 이제부터 한 모금도 안 마실게." 강진우는 텅 빈 계단을 힐끗 보고는 뒤돌아 말했다. "나가서 얘기해." 구유아는 기뻐하며 따라나섰다. 정자에 도착하자 강진우는 구유아한테 차를 따라 예의 있게 찻잔을 구유아 앞에 놓았다. 강진우가 갑자기 예의를 갖추자 구유아는 불안해 나서 물었다. "진우야, 무슨 말 하려고 그래?" 강진우가 차갑게 말했다. "나한테 시간 낭비하지 마. 난 너한테 감사한 마음뿐이야. 우리가 같이 있을 수 있었다면 진작에 같이 있었어." 강진우는 그녀를 좋아하지 않았기에 그녀의 기분을 고려하지 않았다. "너도 결혼할 나이가 됐는데 괜찮은 사람 있으면 만나 봐." 그가 단도직입적으로 말했기에 구유아가 분명 알아들을 수 있었다. 강진우는 앞에 있는 여자가 눈물 흘리는 걸 보지 않고 자신한테 차를 따르며 말했다. "내 상황은 너도 잘 알잖아. 나 이제 유부남이야, 네가 계속 우리 집에 와서 날 찾으면, 나한테도, 너한테도, 걔한테도 안 좋아. 혹시 나중에 급한 일 있으면 집에 유선 전화로 연락해." "걔"라는 말을 들은 구유아는 손에 힘을 꽉 주었기에 손마디가 모두 하얘졌다. "고인아 말하는 거야?" 강진우는 그녀를 힐끗 보고는 답하지 않았다. 구유아는 눈물범벅이 돼서 강진우의 손을 잡으려고 손을 뻗었는데 강진우가 마침 그때 찻잔을 들고 차를 마셨다. 그녀는 울면서 고개를 저었다. "아니야, 진우야, 그런 거 아니야. 네가 날 좋아한다고 했는데, 어떻게 감사한 마음뿐이겠어? 네가 날 위해서 우리 아빠 회사를 도와줬고, 날 위해서 슬하 그룹을 인수하고, 날 위해서 신혼 첫날밤에 날 보러 연남 별장으로 왔잖아." "난 너한테 좋아한다고 한 적 없어, 다 네 착각이야." 강진우는 화장이 번진 그녀의 얼굴을 보며 말했다. "네 아빠 회사를 도와준 건, 그때 나에 대한 은혜를 갚으려고 그런 거고, 슬하 그룹을 인수하는 건 1년 전부터 계획하던 거였어, 난 심지어 너랑 슬하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도 몰라. 신혼 첫날밤에 떠난 건 너 때문이 아니었어." "아니야, 진우야, 그날 밤 네가 분명히 날 좋아한다고 인정했어, 날 사랑한다고 했다고." 구유아는 소리 높여 울었다. 강진우가 말했다. "난 술 취한 사람이랑 말 안 해." '그날 내가 취했어. 강진우가 날 포용한 게 아니었고, 날 좋아한다고 인정한 것도 아니었고, 그냥... 술 취한 사람이랑 말 섞기 싫은 거였어.' 구유아는 눈 화장이 모두 번졌고 강진우도 차를 다 마시자 일어섰는데 구유아를 내쫓는 것 같았다. "밖이 더우니까 일찍 가." 강진우는 거실로 돌아왔고, 위층으로 올라가면서 창문을 통해 아직도 정자에서 울고 있는 여자를 힐끗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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