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5장
고연화가 아직 뭐라고 하기도 전에 옆에 있는 여자애들은 신이 나서 부추겼다…
“왜? 연주 못하겠어?”
“못하면서 뭔 만능 엘리트 코스프레야?”
“비파도 연주 못 하는데, 만능 엘리트 이미지는 교장이 만들어준 게 아니라고? 그러면서 교장이랑 아무 사이도 아니라는데, 누가 믿어?”
고연화는 단 한 번도 자신이 만능 엘리트라고 자칭한 적이 없었다. 전부다 서울대 교장이 어딜 가나 그녀의 성적을 칭찬해 댄 덕에 이런 명성을 얻게 된 것이다.
그리고 그녀는 확실히 교장 사무실에 자주 불려 가기도 했고, 불려 가면 기본 한 시간씩 있기도 했다.
왜냐하면 서울대 교장은 수학 매니아인데 그녀는 수학과 수석이니, 교장은 새로운 수학 난제만 발견하면 그녀에게 찾아와 공식을 물어봤다. 게다가 교장이라는 어른의 신분을 내려놓고 허심탄회하게 가르침을 구하기도 했다.
단순하고 건전한 관계가 다른 사람들의 입에서 나오니 이토록 불결했다!
교장은 그녀의 학업 능력을 마음에 들어 했고, 나름 그녀의 학업의 보기 드문 인재기도 했다.
고연화는 교장을 몹시 존경하고 있어 나이가 지긋한 교장이 이런 더러운 오명을 뒤집어쓰도록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다.
그렇게 생각한 고연화가 입을 열었다.
“그래! 그럼 어디 연주해 줄게!”
고연화의 말이 끝나자 주변 사람들은 폭소를 터트렸다.
“연화야, 연주 못하면 무리하지 마!”
“너 방금 연주 못해서 무대에서 내려와 놓고 다시 연주할 줄 안다 그러면 우리가 믿을 거라고 생각해? 하하하하…”
“내가 말한 연주는 다들 인정할 정도로 좋은 연주를 말하는 거야! 그냥 줄이나 튕기고 소리나 내는 게 아니라!”
……
그시각, 맞은편 베란다에서…
강찬양은 나이가 어린 탓에 허태윤과 염윤재와 술을 마시고 게임을 해도 된다는 허락을 받지 못해 하는 수업이 혼자 베란다로 올라와 놀고 있었다.
‘심심해 죽겠네.’
그런데 마침 고연화가 친구들에게 둘러싸여 트집이 잡히는 전체 과정을 지켜보게 될 줄은 누구도 알지 못했다…
“맞은편에 저건 짜증 나는 고연화잖아?”
강찬양은 손에 탄산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