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37장

방에서 내려올때부터 내내 고개 푹 숙인채 휴대폰만 들여다 보더니 그게 진작에 손을 쓰고 있었던거였다? 강준영이 걱정스럽게 당부를 했다. “연화야, 기사 다 내려가긴 했어도 그 영향력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거야. 그러니까 며칠은 각별히 조심하고, 최대한 외출도 자제하고.” “사장님, 걱정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 정도는 제가 잘 할수 있으니 더는 하실 말씀 없으시면 내리겠습니다.” “잠깐만!” 손잡이를 잡으려던 고연화가 다시 강준영을 돌아봤다. “네? 더 하실 말씀이라도?” “이번 일엔 이상한 구석이 있어. 국내 커뮤니티에선 단 한 번도 확실해지기 전엔 허성 그룹 관련 기사를 낼 엄두를 못 내거든? 실검 내려가고 조사를 좀 해봤더니 역시나 해외 한 온라인 커뮤니티가 숨겨져 있더라. 아마 너 뿐만 아니라 허씨 가문 전체를 노린걸수도 있어. 그러니까 항시 경각심 높여야 돼, 알겠지?” 계속되는 당부에 약간은 싫증이 난 고연화가 대충 고개를 끄덕여 보였다. “알겠어요, 감사합니다.” 고연화가 내리자마자 눈치 빠른 허태윤이 몇 발자국이라도 덜 걷게 하려 차를 앞으로 가지고 왔다. 다시 차에 오른 뒤, 후진으로 마당에 들어가는 차량을 보며 강준영이 한숨을 푹 내쉬었다. 운전대를 잡고 있던 성훈이 고개를 돌리며 말했다. “도련님, 걱정 붙들어 매십시오! 태윤 도련님이 어련히 잘 지켜주실까요!” “내가 걱정하는게 바로 그거야. 사회적으로 엮인게 하도 많은 집안이라. 가뜩이나 연화 옆에 붙어있는것도 눈꼴 사나워 죽겠는데 이런 일까지 터졌으니까 앞으로 바람 잘 날 없을까봐 걱정이 되네.” 성훈이 아무런 대답을 하지 못했다. 그 역시 복잡한 허태윤의 개인사를 어느 정도 알고 있었고 그저 아가씨한테 위험이 닥치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었다. “성훈아, 며칠 동안은 사람 시켜서 여기 지키게 해. 연화가 외출하면 바로 나한테 알리고.” 살짝은 망설이는 듯한 성훈이다. “저......도련님, 저희 두 가문 사이가 어떤지 아시잖습니까. 사사로이 여기서 지키고 있다간 또다시 갈등이 도마 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