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38장
어르신이 휠체어 손잡이를 부서질듯 쾅 내리치며 고함을 질렀다.
“그래서? 이 집 연장자가 나지 태윤이 그 놈이야? 내가 눈 뜨고 숨 붙어있는 한 이 집 결정권은 나한테 있는거라고!”
“에구머니나......”
할머니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어르신에게 한 소리 하려던 찰나 등 뒤에서 소리가 들려왔다.
“정말 죄송합니다 할아버님, 저로 인해 허성 그룹과 가문 전체에 크나큰 손실을 안겨드렸습니다. 하지만 걱정 마십시오, 제가 꼭 이미지 회복시킴과 동시에 손해도 복구할테니까요.”
울려퍼지는 고연화의 목소리에 노발대발하던 어르신이 흠칫 놀라더니 미간을 잔뜩 찌푸리고 소리가 나는 쪽을 향해 몸을 돌렸다.
할머니와 허윤진 역시 고개를 돌렸고 거기엔 고연화와 허태윤이 앞 뒤로 나란히 걸어들어오고 있었다.
할머니는 여간 머쓱한게 아니신 모양이다.
“연화야 태윤아, 언제 왔니? 소리도 못 들었네.”
허태윤이 한 마디 툭 내뱉었다.
“방금 들어왔어요.”
어르신이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고연화를 훑어보며 물었다.
“우리 가문 손실을 복구한다고? 네가 무슨 수로?”
고연화는 어르신의 기에도 눌리지 않은채 침착하게 말했다.
“지금은 제가 그런 짓을 하지 않았다는걸 증명하기 힘들지만 방금 한 약속을 지키지 못할 시엔 할아버님이 힘들게 내쫓으시지 않아도 제가 제 발로 여길 떠나겠습니다.”
고연화의 확신에 찬 모습에 어르신은 더우기 의심이 증폭한 모양이다.
어린 것들이 눈에 뵈는게 없다니 맞는 말이군!
“그래! 내가 똑똑히 지켜보마!”
고연화가 고개를 끄덕여 보이곤 다시금 할머니를 향해 싱긋 웃어보이며 말했다.
“할머니, 저 좀 피곤해서 먼저 올라가 볼게요. 두 분도 일찍 주무셔요.”
망신스러운의 영감의 태도에 연신 미안해하며 할머니가 말씀하셨다.
“그래 연화야, 어서 쉬어. 할아버진 워낙에도 저런 괴팍한 성격이시니까 너무 마음에 두진 말고! 할머니는 연화 믿어!”
고연화가 또 한번 웃어보이곤 이내 계단을 올라갔다.
그러자 어르신이 또 콧방귀를 뀌었다.
“뻔뻔스러운 계집애 같으니라고!”
허태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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