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fic
더 많은 컨텐츠를 읽으려면 웹픽 앱을 여세요.

제931장

유영이가 늘 진심으로 대해주고 잘 해줘서 상처 받는게 싫었을 뿐이다. 화장실에서 나오자 마자 고연화는 허태윤을 찾으러 거실로 내려갔다. 미처 몇 계단 내려가기도 전에 뭔가를 보긴 했지만 말이다...... 허태윤은 자리를 옮겨앉아 있었다. 방금 전까진 혼자 1인용 소파에 앉아있었던 그가 3인용 소파 가운데, 그러니까 육경배와 웬 여자 사이에 바짝 붙어앉아 있었던거다. 그로써 방금 그가 올라갔다 내려왔다는게 입증이 됐다. 왠지 모르게 허태윤과 바짝 붙어있는 여자를 보니 조금은 기분이 언짢아졌다. 다시금 누구도 눈치채지 못하게 가벼운 발걸음으로 내려가려던 찰나...... 허태윤의 곁에 앉아있던 여자가 대단한 용기라도 낸듯 심호흡을 하고는 입을 열었다. “서, 선생님, 그......카톡 친구 맺어도 될까요?” 그 소리를 듣고도 고연화는 걸음을 멈추지 않았다. 분명 아저씨가 거절할거 라는걸 알고 있었으니까. 허나 남자의 입에서 나온 한 마디가 고연화를 그 자리에 굳어버리게 만들었다. “그러시죠.” 눈 뜨고 두 사람이 커뮤니티 친구를 맺는 모습을 지켜봤다. 심지어 여자는 얼굴을 붉히며 허태윤의 귓가에 뭔가를 속삭이기까지 했고 허태윤은 전혀 피하는 기색도 없이 그대로 앉아 들어주고 있었다. 한참을 돌처럼 굳어있던 고연화가 입꼬리를 들썩였다. 싫증내고 귀찮아지는 날이 생각보다 훨씬 빨리 찾아온듯 했다. 하, 남자들은 다 똑같구나. 본성은 다 똑같아, 새건 좋아하고 낡은건 싫어하는 원초적인 동물들이지. 더 한심한건 그런줄도 모르고 방금 유영이 앞에서 저 남잔 정조를 지켜왔다며 칭찬까지 했던 자신이었다. 다 망상이었어, 헛된 망상이었다고! “연화 씨, 거기 서서 뭐해요? 얼른 와서 앉아요!” 멍하니 생각에 잠겨있던 고연화를 부른건 탁지훈이었다. 여택과 얘기를 나누다 무심결에 고연화를 발견하고는 손을 흔들어 보였던거다. 그 소리에 허태윤도 고개를 돌려 고연화를 쳐다봤다,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을 하고. 방금 연락처를 공유했던 여자는 고연화가 온걸 보고는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양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 Webfic, 판권 소유

DIANZHONG TECHNOLOGY SINGAPORE PTE. 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