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26장
남사스러운 말에 고연화가 얼굴을 찡그렸다.
“야! 허태윤!”
허태윤이 고연화와 이마를 맞대고는 장난스럽게 물었다.
“음? 나 불렀어?”
“저......적당히 해요! 계속 들이댔다간 진짜 화 낼거니까!”
그제야 허태윤은 고연화의 콧잔등에 살짝 입을 맞춘 뒤, 머리를 쓰다듬어주며 말했다.
“그래 안 할게. 옷 갈아입어, 유영이네 가자. 밖에 추우니까 많이 껴입고.”
“치! 이제야 좀 말이 통하네!”
한숨 돌린 고연화가 투덜대며 옷장 쪽으로 다가갔다.
쌀쌀해진 날씨에 스웨터로 갈아입으려 잠옷을 허리춤까지 들어올린 찰나, 어디선가 뜨거운 시선이 느껴졌다......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는 허태윤을 보며 고연화가 미간을 찌푸렸다.
“아저씨! 뒤돌아 있어봐요!”
“우리가 남이야 뭐?”
허태윤이 나른하게 벽에 기대 두 손을 주머니에 넣은채 싱긋 웃어보였다.
남자는 겉옷은 아래층에 벗어둔채 얇은 흰색 셔츠만을 입고 있었다. 운동선수마냥 넓게 뻗은 어깨와 매끈한 라인, 방금 전 상황으로 인해 느슨해진 넥타이 사이로 비치는 하얀 속살과 툭 튀어나온 목젖까지. 그토록 야생미가 넘칠순 없었다.
“남인게 아니라......아저씨 자제력을 못 믿겠어서 그래요!”
고연화가 허태윤에게 눈을 부라리곤 욕실로 휙 들어가버렸다.
허태윤이 별수 없다는 듯 웃으며 미간을 만지작댔다.
하긴, 애송이만 보면 뭐라도 씌인것마냥 자제력을 완전히 잃으니까!
애까지 가진 상태인데 이젠 자제해야겠다.
그렇게 외출북으로 갈아입은 두 사람은 할머니께 말씀을 드린 뒤 함께 집을 나섰다.
허태윤이 직접 운전대를 잡았고 마당에 들어서자마자 유영이 버선발로 안에서 뛰쳐나오며 소리쳤다.
“숙모 왔다!”
유영이 두 팔을 활짝 벌리고 와락 안기려고 하기도 전에 허태윤이 목덜미를 잡아 유영을 한 쪽에 밀어버렸다.
그리고는 고연화의 어깨를 꼭 감싸며 으름장을 놓는데.
“숙모 지금 임신 중이거든! 그렇게 덮쳤다가 큰일 나는거 몰라!”
고연화가 고개를 비스듬히 틀어 남자를 올려다봤다.
그럼 자기가 시도 때도 없이 덮치는건 괜찮고?
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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