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13장
고연화가 여전히 확신에 찬듯 고개를 저으며 할머니를 부축해 줬다.
“할머니, 진짜 제 아버지 아니에요.”
“그럼 여기까지 왜 왔어? 할머니가 도와줘?”
어떻게든 도와주려 하는 할머니의 모습에 마음 한 켠이 시큰해 난 고연화가 웃으며 다시 고개를 저었다.
“할머니, 제 걱정은 하지 마세요. 제가 잘 처리할수 있으니까요. 금방 식사 끝나셨을텐데 들어가 쉬셔야죠!”
그러면서 고연화가 곁에 있던 허윤진을 힐끗 쳐다봤다.
“윤진아, 할머니 모시고 들어가. 괜한 걱정 하시게 하지 말고.”
보기 드물게 고개를 끄덕인 허윤진이 다가와 할머니를 부축하며 몸을 틀었다.
할머니는 여전히 마음이 놓이지 않으면서도 견결한 손주 며느리의 태도에 별다른 말씀을 하지 않으셨다.
“할머님 잠시만요! 저희 진짜 고연화 친정 식구들 맞아요! 고연화가 명문가 들어갔다고 은혜도 모르고 저희 모른척 하는거라고요!”
고설아의 웨침에 할머니가 다시금 걸음을 멈췄다.
효과가 있다고 여긴 류예화가 곁에서 한 마디 더 거들었다.
“할머님, 진짭니다. 아니면 저희가 여기까지 왜 왔을까요? 재벌집 며느리로 시집간 뒤로 이 가난한 친정댁 무시하면서 저희랑 연락도 안 했거든요! 이런 올곧은 명문가에서 은혜도 저버린 배은망덕한 며느리 좋아할리가 없잖습니까!”
류예화가 그러면서 고백천의 옷깃을 꽉 붙잡자 고백천이 금세 알아차리곤 합세했다.
“맞습니다 할머님! 제 딸이고 제가 아빠입니다!”
세 사람의 말을 한 마디씩 들은 뒤에야 할머니가 고개를 돌리셨다.
그리고는 지혜롭게 빛나는 눈빛으로 고백천에게 날카롭게 질문을 했다.
“그쪽은 아버지라는데 왜 연화는 아니라고 하죠?”
그러자 고백천이 한숨을 푹 내쉬며 말했다.
“시실 친아버지는 아닙니다. 양부일 뿐이죠.”
할머니의 미간에 주름이 잡혔다.
“양부? 얼마나 키워줬소 우리 연화를?”
“아, 10년 넘게 키워줬습니다. 네다섯살때 데리고 온 거라 성도 고씨이고요. 그런데 얘가 글쎄 허씨 가문에 시집간 뒤로 절 거들떠도 보지 않으며 얼굴 한번 비치지 않는겁니다! 아마 이 아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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