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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6장

고연화는 방금 전 해프닝에도 아무런 내색을 하지 않은 채 옅은 미소를 지어보였다. “친구 만나서 얘기 하다가 온 거예요. 두 분 오늘 오실줄 알았으면 기다렸어야 하는건데.” 할머니가 연신 고개를 저어보였다. “연화야, 우리도 갑자기 일정이 바뀐거라 미처 말을 못했어. 태윤이도 모르거든! 다녀오느라 피곤할텐데 얼른 가서 쉬어! 태윤이 오면 할머니가 직접 저녁 차려주마!” “네, 감사합니다 할머니.” 피곤하긴 했다, 임신한 뒤론 체력이 예전같질 않으니. 할머니가 쉬어라고 하시니 사양할 필요도 없지. 사실 아래서 할아버지와 있어드리려 했지만 할머니는 어째서인지 그러길 원하지 않으시는것만 같았다. 계단 중턱까지 가 고개를 휙 돌린 고연화의 시야에 얼굴을 구기며 할아버지 어깨를 톡 치시더니 귓가에 뭔가를 속삭이는 할머니의 모습이 들어왔다. 말조심하라고 당부를 하시는걸까? 고연화의 눈빛이 약간은 어두워졌고 이내 방으로 향했다. 이 가문 내부 상황은 그리 예상한 것처럼 간단해 보이지가 않는다, 물론 허태윤이 혼인신고를 하지 않으려는 이유까지도. 피곤에 찌들어 침대에 누웠지만 어째서인지 이리저리 뒤척여도 잠이 오질 않았다. 얼마나 지났을까, 방문이 열리며 남자가 들어왔다. 그는 눈을 감고 있는 애송이를 보곤 이불을 덮어줬지만 그 소리에 고연화는 눈을 번쩍 떴다. 흠칫 놀란 허태윤이 아예 침대 맡에 자리를 잡고는 다정하게 묻는다. “시끄럽게 했어?” 고연화가 남자의 눈을 직시하며 말했다. “안 잤어요.” 허태윤이 고연화의 보드라운 뺨을 어루만져줬다. “안 자면서 눈 감고 자는 척 한거야?” 고연화가 못마땅 한듯 얼굴을 찡그렸다. “아니거든요! 잠이 안 와서 그래요!” “왜? 어디 아파?” 몸을 일으켜 침대 머리에 기댄 고연화가 입을 열었다. “어디 아픈게 아니라 어제 너무 잘 잤나 보죠!” 그제야 안심한 듯한 허태윤이 또다시 물었다. “그래, 오늘은 어디 갔는데?” 고연화의 말투는 오늘따라 딱딱하기 그지없다. “어디 안 갔는데요.” “분명 나갔으면서 왜 말을 안 하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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