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04장
동생의 꺾이지 않는 고집을 강준영이 모를리가 있을까.
한숨을 후 내쉬던 강준영이 이내 떠보듯 물었다.
“방금 너한테 뭐라고 불렀더라?”
못 박힌 듯한 상사의 눈빛에 머리카락이 곤두선다.
“어......저한텐 늘 예의 바르게 대해주셔서요. 오라버니라고......”
“하!”
“......”
......
감시 카메라가 있는 엘리베이터 안은 강현월이 본색을 드러낼수 있는 곳이 아니었다.
회사 건물을 빠져나와 차에 올라서야 강현월이 어딘가 기분 나쁜 말투로 비꼬아댔다.
“언니, 대단하네요? 이젠 우리 오빠마저 손에 쥐고 흔드니까요!”
“과찬이네요.”
강현월에겐 눈길 한 번 주지 않은 고연화가 별로 재미없다는 듯 하품을 하며 운전기사에게 말했다.
“기사님, 별장으로 가 주세요.”
늘 똑같은 저 별거 아니라는 모습에 눈을 부라리던 강현월이 코웃음을 쳤다.
“언니, 내 기억이 맞다면 언니랑 태윤 씨 아직 혼인신고 안 했죠?”
지그시 감고 있던 고연화의 눈이 살짝 좌우로 흔들리는가 싶더니 미간에 주름이 잡힌채 강현월을 바라봤다.
드디어 그렇다 할 반응을 얻어낸 강현월이 의미심장한 한 마디를 내뱉었다.
“역시 태윤 씨 그럴줄 알았어! 휴, 허씨 가문 입성하면 뭐해요! 그래봤자 신분도 없는 하루살이 사모님일텐데. 어차피 얼마도 못 가서 버림 받을거예요.”
그 말은 고연화의 의구심과 호기심을 자극하기엔 충분해 보였다.
“그래요? 왜 그렇게 확신을 해요?”
강현월의 눈빛이 아니꼽다는 듯 고연화의 전신을 오르락 내리락거렸다.
“허씨 가문 사모님 자리를 지탱할 태생부터가 안 되니까 그러죠! 저희같은 명문가에선 비슷한 조건의 상대를 만나는게 암묵적 룰 같은거거든요! 지금이야 좋아하니까 아기 고양이마냥 집에서 데리고 있는다 해도 얼마 못 가서 질릴거라고요! 애 가졌다고 이젠 그 자리가 언니 자리 같죠? 그건 단단히 오해하는거예요! 애만 남기고서도 태윤 씨는 다른 재벌집 따님이랑 결혼할테니까요. 물론 이것보다 더 중요한 이유가 있긴 하지만요!”
고연화가 눈썹을 들어올렸다.
“중요한 이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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