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01장
여직원이 동아줄이라도 잡은듯 다가가 강현월의 팔을 끌었다.
“아가씨 마침 잘 오셨어요! 사장님이 무슨 이유이신지 절 해고하셨는데 아가씨가 좀 부탁해 주시면 안 될까요?”
강현월이 개 닭 보듯 여직원의 손을 콱 뿌리쳤다.
“꺼져! 네까짓게 뭔데 나한테 이래라 마라야.”
여직원이 눈을 휘둥그레 뜨고는 버벅거렸다.
“아......아가씨......전엔 저 좋아하셨잖아요. 회사에서 고연화 잘 감시하시라고......”
앞을 가로막고 있는 여직원을 강현월이 짜증나는듯 한 쪽으로 밀어냈다.
“그걸 믿어? 주제넘게 어디서 나대!”
여직원은 바닥에 털썩 넘어지면서도 어안이 벙벙한 눈치다.
사장님한테 해고 당한건 둘째치고 아가씨 한테까지 버림 받았으니!
왜지? 분명 나긋하고 착하기만 하시던 아가씨가 왜 하루 아침에 저런 냉혈한이 됐을까......
......
한편 강성 그룹 구내 식당.
시끌벅적하던 식당 내부는 강준영의 등장으로 삽시간에 쥐 죽은듯 고요해졌고 다들 그저 우물우물 먹기만 하고 있을 뿐이었다.
강준영이 음식에 있던 당근을 모조리 골라낸 뒤 고연화에게 내밀며 말했다.
“됐어 연화야, 이젠 많이 먹어.”
싹 다 가려진 당근을 보고 미간을 찌푸리던 고연화가 다시금 고개를 들어 강준영을 쳐다봤다.
“사장님, 저 당근 제일 좋아하는데 왜 하필 그것만 다 골라 내세요?”
흠칫 놀라는 강준영이다.
“당근을 제일 좋아한다니? 오빠 기억에 연화 네가 제일 싫어하는게 당근이었는데?”
고연화가 무뚝뚝하게 쏘아붙였다.
“사람은 변하는 법이에요. 어릴때 입맛 같은건 기억도 안 나고요. 그리고 제 앞에서 자꾸 오빠 소리 하지 마세요, 불편하니까.”
“어.....그래 오......아니다. 당근 좋아한다니까 새로 한 그릇 담아가지고 올게.”
몸을 일으키려는 강준영을 보고 고연화가 입을 열었다.
“괜찮아요, 음식 낭비하기 싫어요.”
강준영이 골라낸 당근 그릇을 도로 앞으로 가져와 먹기 시작하는 고연화다.
반쯤 일으켰던 몸을 숙이며 다시 머쓱하게 자리 잡은 강준영은 당근을 맛있게도 먹는 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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