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00장
고연화는 여전히 끄떡도 하지 않고 눈길 한번 주지 않은채 새끼 손가락을 들어 시끄럽다는듯 귀를 파기 시작했다.
하늘이 무너져도 꿈쩍하지 않을 고연화의 태도에 화가 치민 여직원이 단번에 고연화의 손목을 확 잡아당기며 소리쳤다.
“저기요! 귀가 먹은거예요? 대답 한 마디도 없냐고요 왜! 가정 교육을 어떻게 받았길래 이렇게 무례하게 구는거야!”
띵!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고 안으로 들어오려던 남자의 얼굴이 순식간에 어두워졌다.
동생이 아래에 있다는 소식을 듣고 긴장 반 설렘 반으로 기다리다 결국 참지 못하고 직접 내려가려던 강준영이 마침 두 사람의 모습을 보게된거다......
“뭐하는 짓이지?”
그 어느때보다도 살벌한 강준영이다.
여직원이 깜짝 놀라며 멋쩍게 해명에 나섰다.
“사장님, 이 사람 기억하시죠? 사장님한테 잘렸는데 오늘 여길 다시 기어들어 왔더라고요! 왜 왔냐고 물어도 대답도 없고 의심스러워서요! 제 생각엔 저희 회사 상업 기밀 갈취하러 온것 같아서......”
“그거 놓지.”
가뜩이고 낮고 서늘하던 강준영의 목소리가 더 한층 낮아졌고 여직원이 손을 떼기도 전에 탁 뿌리쳐내며 말했다.
처음 보는 섬뜩한 사장님의 모습에 손을 떼는 여직원이다.
강준영은 성큼성큼 안으로 들어와 동생의 손부터 들여다보기 시작했다.
여리디 여린 손목에 벌써 빨갛게 남은 자국을 보고는 극도로 표정이 일그러진 강준영이 고개를 틀어 여직원을 노려보며 물었다.
“어느 부문이야 너.”
상황파악이 안 돼 어쩔바를 몰라하는 여직원은 그 와중에 사장님이 자신을 기억하지 못한다는 사실에 실망하기까지 했다.
“어......사장님, 저 사장님 비서로 일하다가 마케팅 부로 이전했는데요......저 혹시 기억 못 하세요?”
“짐 싸서 당장 꺼져.”
강준영은 여직원을 기억하려고 하지도 않은채 통보하다시피 명령을 내렸다.
여직원이 눈을 커다랗게 뜬채 말했다.
“네? 네? 사장님 저......”
“꺼지라고!”
인내심이 바닥난 강준영이 고함을 질렀다.
그리고는 다시금 동생에겐 나긋한 말투를 한채 물었다.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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