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96장
그 말에 ‘순진한’ 얼굴을 하고 있던 강현월이 미간을 확 찌푸렸다.
오빠한테서 대답을 못 들으니까 이렇게 빙빙 에둘러서 고연화한테 물어보려는거지! 그나저나 고연화는 왠지 강현월이 오빠의 믿음을 저버려 관심을 못 받게 됐음을 알게 모르게 비웃고 있는것만 같았다.
그걸 티내고 싶지 않았던 강현월이 애써 자연스럽게 대답했다.
“그래요, 언니 말이 맞아요. 오빠한테 가서 물어봐야겠어요!”
말을 끝내자마자 창가로 고개를 돌린 강현월은 단번에 얼굴을 일그러뜨리며 이를 갈았다.
“언니, 회사 왔어요. 오빠한테 도시락 주러 갈건데 언니도 같이 갈래요?”
고연화는 귀찮은듯 등받이에 기대 눈을 지그시 감고는 말했다.
“아뇨, 난 여기서 기다릴게요. 근데 얼른 와요, 내가 오늘은 인내심이 얼마 안 남아 있으니까.”
강현월도 강요하진 않은채 형식적으로 대충 대답을 건넸다.
‘네, 그럼 언니 저 기다려줘요! 태윤 씨 일로 할 얘기도 남았으니까!”
그 말에도 덤덤하기만 한 고연화를 노려보던 강현월은 그제야 도시락 통을 들고 강성 그룹으로 들어갔다.
......
사장실 입구,
성훈이 강현월을 막아서며 말했다.
“아가씨, 왜 또 오셨습니까? 도련님이 더는 힘들게 식사 가져오지 말라고 하셨을텐데요?”
“힘들긴요! 어차피 집에서 할 일도 없고 오빠는 하루종일 일때문에 바쁜데 끼니도 제대로 못 때우면 어떡해요......성훈 오빠, 우리 오빠한테 얘기 전해줘요, 오빠가 제일 좋아하는 음식점에서 사왔으니까 뜨거울때 얼른 먹으라고요!”
그러자 성훈이 미간을 찌푸리며 손을 뻗었다.
“아가씨, 그럼 그 도시락 저한테 주십시오. 제가 도련님 업무 끝나면 전달해 드리겠습니다.”
강현월은 당연히 그러길 원하지 않았는지 도시락통을 한사코 주지 않고는 그렁그렁거리는 눈으로 물었다.
“우리 오빠 진짜 그렇게 바빠요? 얼굴 한번 볼 시간도 없이요? 벌써 며칠째 집에 안 들어오니까 보고싶어서 그래요......”
성훈이 난감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며칠 내내 도련님은 작은 도련님 병문안만 다녀오신 뒤 회사에서 살다시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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