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92장
식사를 마친 고연화가 물을 홀짝 들이키고는 말했다.
“어린 애가 아니라 허윤진.”
그 말에 서명진이 미간을 찌푸렸다.
“선배, 윤진이 대학생이에요. 전 초등학생 과외만 받ㅗ요.”
“그럼 초등학생으로 여기고 과외해줄래?”
“어......그게 어떻게 가능하죠? 대학생한테 초등학교 문제를 가르치는건 좀 상식에 어긋나지 않나요?”
고연화가 진지한 말투로 말했다.
“윤진이 말이야, 어릴때부터 공부를 제대로 안 해서 기초가 너무 약해. 내가 굳이 말 안해도 윤진이 서울대 학점 어떤지 알지?”
당연히 서명진도 알고 있었다, 허윤진이 공부엔 영 소질도 없거니와 불합격을 밥 먹듯이 한다는걸 말이다.
“사실 이런 집안에선 그리 공부에 연연하지 않아도 상관없겠지만 난 그대로 기초 지식이나 생활 상식 같은건 윤진이가 최대한 많이 깨우쳤으면 해. 후배, 그러니까 좀 도와주지 않을래?”
“......죄송해요 선배, 이 부탁은 못 들어줄것 같아요.”
허윤진의 고백을 거절한 뒤 일부러 피해다니다 어제는 연화 선배의 부탁 때문에 어쩔수 없이 같이 자리를 뜨고 전단지를 나눠줬던거다.
썩 달가워하지 않자 고연화가 또다시 입을 열었다.
“내가 시급 높게 쳐줄게. 너 졸업하기전에 창업 자금 모으려고 하는거 아니었어?”
대단한 재벌집은 아니지만 서명진네 집안 역시 중산층에 속하는건 맞았다. 그저 이렇게라도 돈을 모아 하루 빨리 독립하려는게 서명진의 목표였다.
창업자금이라는 소리에 망설이던 서명진이 결국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어요 선배, 제안 받을게요! 어느 정도까지 과외해주면 될까요?”
“네가 생각하기 괜찮다 싶을 정도까지!”
“네! 그럼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그 뒤, 고연화가 다시 오백현에게 말했다.
“집사님, 손님방 하나 빼서 안에 있는 침대 빼내고 큰 책상으로 채워주세요. 앞으로 이 과외 선생님이 윤진이 과외해줄수 있는 전용 서재로 만들어 주시고요.”
오백현은 큰 아가씨의 학업에 신경을 써주는 사모님의 모습에 의아해하며 하인들에게 지시를 내렸다.
잠시 후, 과일을 가지러 내려온 허윤진이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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