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93장
육호중은 평소엔 히죽히죽 웃기만 하다가도 일할땐 그 어느때보다도 진지했다.
“보스, 걱정 마요. 내가 매일마다 사람 시켜서 관리감독 잘하게 할거니까!”
당연히 육호중의 능력을 믿어 의심치 않지만 직접 와서 봐야만 왠지 마음이 놓일것 같았다.
유난히도 진지하고 꼼꼼한 고연화의 모습에 육호중이 웃으며 놀려댔다.
“보스, 진짜 허 선생님한테 관심이 많나 보네요! 곧 들어가게 될 근무지에 이토록 마음 쓰는걸 보니까!”
“내가 관심하는건 고객이 만족할만한 결과를 내오는거거든! 설계도는 다시 그리면 그 뿐인데 건물은 한번 지으면 끝이잖아!”
육호중이 말 안 해도 다 안다는듯 웃으며 물병을 건네줬다.
“아! 알겠다고요! 여긴 내가 지키고 있을거니까 보스는 더는 오지 마요! 배 속에 애까지 있는데 공사 현장에 왜 와요!”
물병을 건네받고 마시려 고개를 뒤로 젖힌 고연화의 눈에 저 멀리 정장 차림의 올백 머리를 한 익숙한 남자의 모습이 보였다.
남자는 부하직원들을 거느린채 건설팀 팀장의 안내에 따라 현장 곳곳을 둘러보고 있었다.
허태윤이다!
거의 조건반사적으로 홱 돌아 근처 트럭 뒤에 몸을 숨긴 고연화를 따라 육호중도 몸을 숙였다.
한편, 걸음을 멈춘 허태윤은 뭔가 눈치챈듯 날카로운 눈빛으로 트럭 쪽을 쳐다봤다.
“건설팀에 여자도 있습니까?”
말도 안 되는 질문에 팀장이 머리를 긁적였다.
“여자요? 없죠! 이런 체력 노동을 여자들이 어떻게 하겠습니까! 하고 싶어할 여자들도 없고요!”
실눈을 뜨던 허태윤이 다시 시선을 거두고 다른 쪽으로 걸어갔다.
그제야 육호중이 고개를 빼꼼 내밀고는 멀어져가는 허태윤의 뒷모습을 보며 물었다.
“보스, 뭘 숨고 그래요? 남편이잖아요! 아직도 들킬까봐 무서워요?”
고연화는 느긋하게 트럭 한 켠에 기대 말했다.
“그 사람은 내가 신월그룹에 지분이 있다는것밖엔 몰라. 그러니까 내가 보스라는 말도 하지 말고 허성 건설 빌딩 설계사 Moon이 나라는 얘기도 하지 마.”
“보스가 그랬잖아요, 상대한테 믿음과 진심을 보여줘야 한다고요.”
고연화가 물병을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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