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91장
오백현이 웃으며 말했다.
“아가씨 걱정 마세요, 어제 사모님이 아가씨 대신 챙겨오셔서 드레스룸에 가져다 놓으셨어요.”
그제야 한숨을 푹 쉰 허윤진이 미간을 찌푸리고 고연화를 쏘아봤다.
“또 나 놀려요 왜!”
고연화가 죽을 홀짝 들이키며 물었다.
“어제 서명진이랑은 언제까지 전단지 돌린건데?”
서명진이란 말에 저도 모르게 얼굴이 빨개져서는 목소리까지 조신해지는 허윤진이다.
“크흠! 여덟시 쯤이요!”
“보통 여섯시 되면 학교 대문 앞은 한산해 질텐데? 그 뒤엔 어디가서 논건데?”
“논게 아니라 그냥 발길 가는대로 걸었거든요!”
허윤진은 쑥스러운지 고개를 푹 숙이고는 눈도 마주치지 못했다.
오백현이 고연화의 컵에 물을 따라주며 소곤소곤 말했다.
“사모님, 어제 보디가드가 두 사람 길거리 포장마차에 있는걸 봤답니다. 남자가 아가씨 집 앞까지 데려다 주기까지 했고요!”
그래서 이렇게 기분이 좋은거였구나, 분위기 좋은데!
딱히 이상할건 없었다. 서명진은 본체가 올곧게 자란 애라 절대 여자 혼자 집에 보낼 사람이 아니었으니까.
허윤진이 갑자기 뭔가 떠오른듯 입을 열었다.
“아 맞다!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 이틀 뒤에 오신대요!”
“아 그래?”
고연화는 단답으로만 대답할뿐 별다른 리액션이 없었다.
할머니는 따뜻하고 좋은 분이신걸 직접 뵈어서 알지만 할아버지는 한 번도 뵌적이 없다. 그저 당시 아저씨가 결혼을 하지 않으면 수술대에 오르지 않으시겠다 고집을 부린 분이시라는것만 알뿐.
허윤진은 별 생각 없어보이는 고연화를 보더니 미간을 찌푸렸다.
“할머니야 고연화 씨 좋아하겠지만 우리 할아버진 눈 엄청 높으시다고요! 손주 며느리 마음에 안 들어 하실지도 모르니까 마음의 준비 잘하고 있어요!”
“어 그래, 귀띔 고맙다.”
고연화는 여전히 개의치 않은 모습으로 죽을 마시기만 했다.
무슨 마음의 준비?
앞으로 한 가족이 될지 말지도 미지수인데!
될대로 돼라지 뭐!
이때, 하인 한 명이 다가와 말했다.
“사모님, 밖에 동창 분이시라는 사람이 찾아왔습니다.”
고연화가 말을 꺼내기도 허윤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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