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88장
앞서 회피하려고 할땐 그런가보다 생각했었지만 오늘에야 알겠다.
허태윤은 1도 혼인신고를 하려는 마음이 없다는걸.
그때 올렸던 결혼식 역시 최측근인 친척들 몇 테이블이 다였고 그저 형식적으로만 대충 끝낸게 다였었다. 그러니 다들 말은 하지 않아도 집안 도련님은 그저 어르신 눈을 속이기 위해 위장 결혼을 했던거라 여기고 있을게 분명했다.
거대 재벌가인 허씨 가문의 재력과 지위로 볼때 이런 단촐한 결혼식은 말이 안 되니 말이다.
그래서 많은 외부인들은 허씨 가문 도련님이 결혼한 상태라는걸 모르고 있었고 어쩌면 허태윤 본인 역시 그 사실을 알리고 싶어하지 않는듯 하다......
여기까지 생각이 미친 고연화가 어깨를 으쓱거려 보였다.
“농담인데 놀라긴! 누가 아저씨랑 혼인신고 한대요!”
그러자 허태윤이 되려 미간을 찌푸렸다.
“내가 아니면 누구랑 혼인신고 할건데?”
“신경 꺼요! 누구랑 하든 안 알려줄거니까!”
한 마디 툭 내뱉은 고연화가 줄곧 천천히 뒤를 따라오고 있던 차에 홱 올라타버렸다.
애송이가 차에 탔는데 당연히 혼자 산책할리가 없었던 허태윤도 차에 올랐고 그는 오르자마자 가림막을 올리더니 굶주린것마냥 고연화를 끌어안고는 험하게 달려들기 시작했다.
늘 고연화의 날렵하고도 뾰족한 턱을 잡고 천천히 앙 다문 입술을 벌리게 하는게 취미였건만 오늘은 어째서인지 애송이가 입을 꾹 싸매고 있었다.
진심으로 좋아해주는것도 맞았고 욕망도 속에서 우러나는게 맞긴 했지만 유독 이 남자는 혼인신고를 하기 싫어한다!
허태윤은 갈증이 해소되지 않아 살짝 급해났는지 낮은 소리로 달래듯이 말했다.
“입 좀 벌려줄래?”
그러자 고연화가 미간을 찌푸리며 허태윤을 밀어냈다.
“어지러우니까 그만해요.”
허태윤은 진짜 어딘가 모르게 얼굴이 창백한 고연화를 보고는 욕망을 꾹 억누른채 볼에 살짝 입을 맞추는것으로 끝을 냈다.
......
너무 배불리 먹은 탓이었을까, 고연화는 집으로 오자마자 화장실로 달려들어가 토를 했다.
입덧인지 정말 어지러워서인진 모르겠다.
허태윤은 안색이 좋지 않은 고연화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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