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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7장

그 모습을 본 서명진은 살짝 허리숙여 나긋한 표정으로 위로를 건네더니 허윤진에게서 남은 전단지를 도로 가져오려고 했다. 허나 허윤진은 고집스레 전단지를 꽉 쥐고는 스스로 먼저 나서 학부모들에게 서명진을 소개시켜주곤 친절하게 전단지를 건네기까지 했다. 고연화가 눈썹을 치켜들며 허태윤에게 물었다. “어때요 아저씨? 내가 골라준 매부 마음에 들어요?” 허태윤은 오만하고 무례하기 짝이 없던 동생이 참하게 전단지를 나누는 모습에 놀라워하는가 싶더니 한때 자기 여자에게 마음을 품었던 놈이라는걸 떠올리곤 차갑게 두 글자 내뱉었다. “별로.” “교육자 집안이에요! 부모님은 공무원이고. 잘 생겼지, 성격 좋지, 아무 사람한테나 집쩍거리지도 않잖아요! 지금 시대에 어디 가서 이런 남자를 찾아요?” 허태윤이 미간을 찌푸리고 고연화를 쏘아봤다. “꽤나 아는게 많은걸 보니 염두에 뒀던것 같네?” 또다시 스멀스멀 올라오는 질투의 기운을 느낀 고연화가 다급히 해명했다. “우리 학교 킹카라 여자 애들이 입만 열면 수군거렸다고요! 우연히 들은거고.” 그 말에 허태윤이 얼굴을 잔뜩 찡그리며 콧방귀를 뀐다. “저 자식이 진짜 그렇게 잘났으면 허윤진은 안중에도 없겠지!” 꽤나 일리있는 말이다. 유서 깊은 교육자 집안 자제는 명문가, 재벌집 같은데엔 얽매이지 않을게 뻔하다. 애석하게도 허윤진은 가정 환경과 반질반질한 얼굴 빼곤 다 영 별로였으니...... 그나저나 아저씨는 도대체 질투를 하는건지 아닌건지 도통 서명진을 인정해주질 않았다. 고연화도 결국 아무말 없이 허윤진을 불러세우지 않은채 다시 걸음을 옮겼다. 미처 생각지도 못한게 있다면 근처에 구청이 있다는 사실이었다. 방금 구청에서 손을 잡고 나온 커플은 혼인신고를 기념하기 위해 뭐라도 먹으러 가자고 말하며 그 어느때보다 행복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문득 그날 혼인신고를 하라고 부추기던 유영에게 애매모호한 태도로 급하지 않다며 회피했던 허태윤의 모습이 떠올랐다. 고연화 역시 그 종이 한 장엔 연연하지 않는건 사실이었다. 엄마의 산산조각난 결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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