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82장
두 사람이 조금이라도 말을 섞는게 싫었던 허윤진은 고연화를 질질 끌어내오다시피 매장 밖으로 데리고 나왔고 이내 손을 뿌리치며 투덜거렸다.
“쳇! 여우야 여우!”
고연화는 신경도 쓰지 않은채 주위를 두리번 거리기만 했다.
“그래서 우리 뭐 먹어?”
전혀 아랑곳하지 않는 고연화의 태도에 결국 폭발 버튼이 눌리고 만 허윤진이다.
“방금 봤어요! 탁지훈 휴대폰 배경화면이 왜 고연화 씨 사진으로 되어있는건데요! 우리 오빠로는 모자라서 이젠 탁지훈까지 꼬시는거예요!”
미처 보지 못했던 고연화는 허윤진의 말을 듣고나니 되려 의아해할 정도였다.
자세히 생각해보니 그날 만월가든에서 유영이를 도와 사진을 찍어준답시고 핑계를 대고는 저장한게 분명했다.
저 자식은 역시나 한결같이 주제넘네!
고연화가 앞에 있는 샤브샤브 가게로 걸어가며 별일 아니라는듯 허윤진에게 말했다.
“내가 아니라고 해도 넌 안 믿을거잖아! 그러니까 헛소리 말고 일단 점심이나 먹자, 배고파!”
허윤진은 여전히 뾰루퉁해서는 고연화의 아무렇지도 않아하는 태도에 짜증을 내며 주문한 음식이 올라왔음에도 젓가락 한번 대지 않았다.
그리고는 마치 고연화가 빚이라도 잔뜩 진것마냥 건너편에 앉아 팔짱을 끼고 고연화를 쏘아보고 있는데.
오물오물 먹고 있던 고연화는 사채업자 뺨치는 모습으로 앉아있는 허윤진을 올려다보더니 말했다.
“왜 이렇게 화가 나있어? 내가 밖에서 다른 남자랑 말 몇마디 나누는거 봤으면 너한텐 고자질할 좋은 기회 아닌가?”
“난 우리 오빠가 바람난 여자랑 살까봐 무서워서 그래요!”
고연화가 피식 웃어보였다.
“그럼 더 잘 됐네! 너 전에도 그렇게 나한테 누명 씌웠었잖아? 바람난 여자로 낙인찍혀서 허씨 가문에서 쫓겨나면 너도 네 마음에 쏙 드는 새언니 맞은수 있겠네!”
“......”
말문이 막혔다.
그날 고연화를 일부러 함정에 빠뜨렸던것만 생각하면 스스로도 너무했다고 자책할수 밖에 없었으니 말이다.
그 정도로까지 할 생각은 없었었는데 현월 언니에게 연락을 하다 무의식적으로 들은 사회신문사 얘기로 인해 충동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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