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80장
탁지훈이 우는건지 웃는건지도 모를 표정으로 고연화를 쳐다봤다.
고연화는 여전히 느긋하게 앉아 커피를 홀짝이고 있다.
“연화 씨, 그렇게 말하면 나 앞으로 평생 결혼 못할지도 몰라요! 어느 여자가 완치되기도 힘든 전염병 가지고 있는 남자랑 같이 살려고 하겠어요?”
“방금 소개팅 상대한테서 벗어나게 해달라면서요? 전 그것만 해결해 준거지 그 뒤 문제는 상관 안 한다고요!”
그러자 탁지훈이 턱을 만지작거리며 싱글벙글 웃어보였다.
“안 돼요! 나 진짜 결혼 못하면 그건 연화 씨한테 책임이 있는거라고요!”
고연화가 별로 재미없다는듯 탁지훈을 흘겨봤다.
“뭘 어떻게 책임져요? 난 결혼했어요!”
“괜찮아요, 서두르지 않을테니까. 연화 씨 이혼하면 그때 책임져줘요.”
고연화가 농담으로 여기며 덩달아 웃어보였다.
“이혼 안 하겠다면요?”
“할거예요!”
탁지훈의 확신에 찬 한 마디는 왠지 농담이 아닌것만 같았다.
그 말에 고연화가 눈썹을 치켜들며 탁지훈을 지그시 쳐다봤다.
“왜죠?”
그러자 탁지훈이 도통 무슨 의도인지 모르겠는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난 어릴때부터 쭉 태윤이 봐왔으니까 잘 알거든요, 태윤이에 대해서.”
잘 안다는 이유만으로 아저씨가 언젠가는 이혼할거라 생각하는건가?
고연화가 코웃음을 쳤다.
“그래요? 진짜 이혼한다고 쳐요, 근데 지훈 씨는 이혼녀 딱지 붙은 여자도 괜찮나봐요?”
이혼녀라는 꼬리표를 붙이고 다니는 여자들이라면 제법 기피하는게 남자들 아니던가, 그것도 친한 친구의 전 와이프라면 더더욱 말이다.
탁지훈은 또다시 그 요사스러운 눈빛을 머금고는 고연화를 그윽하게 쳐다봤다.
“딴 여자들은 안 돼도 연화 씨라면 대환영이죠!”
고연화가 기가 막히다는 듯 콧방귀를 뀐다.
“하! 탁 선생님, 헛된 상상 그만하시죠! 농담도 유분수지!”
그러자 탁지훈이 웃음기를 싹 뺀 진지한 얼굴을 하고는 말했다.
“아니요, 농담이 아니라! 연화 씨 언젠가 태윤이랑 이혼하게 되면......”
“고연화 씨, 골라줘봐요. 둘 중에 어느게 더......예뻐요?”
잔뜩 들떠서 가방 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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