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67장
넋 나간 강준영의 눈가에 여동생에 대한 존경심이 묻어나왔다.
그래, 이게 바로 강준영 여동생이지!
사랑하는 사람이라도 일단 틀어질땐 속시원하게 놔줄수 있는 쿨한 강만월 말이다.
툭하면 울기부터 하는 사람 속 썩이는 강현월과는 차원이 다른 친동생이다.
전에 눈이 멀어도 단단히 멀었던것 같다, 그런 같잖은 연기 하나 눈치채지 못했으니.
강준영이 땅이 꺼질듯 한숨을 푹 내쉬며 물었다.
“연화야, 그땐 엄마가 왜 너 데리고 가문에서 나갔는지 조사하려고 내 곁에서 일하려고 했던거지?”
“네, 맞아요!”
고연화가 숨김없이 솔직하게 대답했다.
이젠 딱히 숨길 필요도 없으니 차라리 다 터놓고 말하는 편이 훨씬 나았다.
그러자 강준영이 또 한번 한숨을 내쉬었다.
“조사할 필요 없어. 궁금한건 오빠가 다 알려줄게.”
그러자 고연화가 실눈을 뜨며 코웃음을 쳤다.
“다 알려줘요? 뭘요? 엄마가 한 순간의 실수때문에 강씨 가문에서 쫓겨났다는거요?”
“연화야, 믿기 힘들겠지만 믿을수 밖에 없는 일들도 있어. 그때 오빠가 두 눈으로 직접 봤거든, 엄마랑 다른 남자가 호텔에서 나오는걸 말이야.”
“본걸 그대로 믿는거예요? 저도 다른 남자들이랑 몇번이나 호텔에서 나와봤는데요! 사장님 말대로라면 전 그 남자들이랑 다 정분이 났겠네요?”
그 말에 강준영이 얼굴을 일그러뜨렸다.
“그런 말도 안 되는 소린 하지 마!”
고연화가 아랑곳하지 않고 눈을 부라렸다.
“그해 무슨 일이 있었든지 전 여전히 엄마가 그럴 사람이 아니라고 믿을거예요!”
굳건히 엄마 편에 서서 엄마를 지켜주려는 동생의 모습에 금세 흐뭇한듯 고개를 끄덕이는 강준영이다.
“응 그래, 오빠도 엄마가 그럴 사람이 아니라고 믿어. 그래서 그동안 다시 한번 조사해보고 있었는데 어째서인지 틈이 보이질 않네.”
그 말에 잔뜩 실망한 고연화다.
“사장님이 조사해내지 못한다고 틈이 없는게 아니에요! 발가락으로 생각해도 알겠네요! 그날 엄마를 강씨 가문에서 쫓아낸 뒤로 가장 큰 이득을 본 유력 용의자가 누군지 말이에요! 원수를 어미 삼고 마음이 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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